민동진 멜파스 대표 “중국 펀드는 재무적 투자자, 경영권 보호장치 마련”

민동진 멜파스 대표이사(전자신문DB)
민동진 멜파스 대표이사(전자신문DB)

민동진 멜파스 대표이사(사장)는 “중국 펀드가 회사 최대주주로 올라서지만 경영권은 기존 이사진이 계속 가져간다”며 “이사회 구성도 펀드 쪽이 내세운 인물 한 명 정도 추가되는 선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멜파스는 29일 중국 강서연창규곡투자유한공사 대상으로 약 181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주발행 규모는 328만주. 주금 납입 시 강서연창규곡은 15.43% 지분을 확보해 멜파스 최대주주가 된다. 현재 최대주주는 민동진 대표로 195만3800주(지분율 10.9%)를 보유 중이다. 신주 발행 이후 민 대표 지분율은 희석 효과에 따라 약 9.19%로 줄어들 전망이다.

민 대표는 “강서연창규곡에 대해 자세히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중국 사업을 영위하는 중국 상장사가 주주로 참여하고, 중국 지방정부도 발을 담그고 있는 벤처캐피털”이라며 “재무적 투자자로 나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1년 뒤 유상증자 물량의 보호예수 기간이 풀릴 경우 해당 펀드가 주식을 다른 곳으로 매각했을 때 경영권을 뺏길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민 대표는 “보호장치를 마련해뒀다”며 “우려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 대표는 “이번에 수혈한 자금으로 터치센서, 디스플레이 구동칩, 지문인식 센서 등 아날로그반도체 연구개발(R&D)을 집중적으로 실시할 것”이라며 “사물인터넷(IoT)용 전력반도체, 블루투스 로에너지(LE) 등 통신반도체 사업에도 본격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중국 펀드의 투자로 현지 공략이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하며 “중국정부와 현지 신규 합작법인 설립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멜파스는 터치칩과 센서, 필름을 결합한 터치스크린패널(TSP)로 외형 성장을 지속해오다 관련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2014년 칩 설계를 주력으로 삼는 팹리스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2014년과 2015년 각각 215억원, 123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