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기술기반 벤처 육성기관 `D2 스타트업 팩토리`에 대학생이 빼곡하게 들어섰다. 200명이 넘는 참가자 때문에 복도를 지나가기도 어려울 정도다. 네이버 기술연구소 `네이버랩스` 리더가 연사로 나와 로보틱스, 딥러닝 등 네이버 최신 기술을 설명한다. 저녁 7시 반부터 시작하는 밤늦은 강의지만 인재 발굴 및 양성 프로그램 테크 릴레이(Tech Relay) 열기는 뜨거웠다.
테크 릴레이는 지난달 9일부터 7주간 매주 수요일 열린다. 지난 30일 강연은 이미지 인식이 주제였다. 네이버랩스에서 이미지 인식 연구를 담당하는 민재식 연구원이 강연을 맡았다. 대학교 3, 4학년 전공생과 석·박사 과정 학생을 위한 자리다. 학부생도 쉽게 이해할만한 수준으로 진행됐다. 이미지 인식 기술이 실제 네이버 서비스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네이버가 개발 중인 이미지 인식 기술은 어떤 것인지 소개했다.
강연장 옆에는 상담 부스가 설치됐다. 현직 개발자와 인사 담당자가 강연 전후 상담과 멘토링을 진행한다. 네이버 기술직 취업 준비 방법을 설명하고 학생 고민도 들어준다. 현장에서 바로 취업이 이뤄지지는 않는다. 향후 네트워크를 통해 인턴이나 공채 등 여러 채용 프로그램 소식을 알리고 지원을 유도한다. 박종목 네이버랩스 기술협력총괄 이사는 “단순 세미나로 끝나면 인재를 발굴하기 어렵고 실제 관심이 있는지 알기도 힘들다”며 “이번에는 소통과 상담 창구를 마련해 네이버에 입사하고자 하는 마음이 채용 지원까지 연결되는 코너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행사 목적은 기술 인재 발굴과 양성이다. 네이버 입사를 원하지만 실제 네이버가 어떤 기술을 연구하고 요구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입사 준비 시 어떻게 커리어를 쌓아야 할지도 알쏭달쏭하다. 현재 연구 중인 차세대 기술 프로젝트를 알려 방향을 제시한다. 자기 성향과 잘 맞는지 미리 살펴보는 기회도 얻는다. 네이버도 학생과 현장 면담을 통해 사전 검증을 해보는 좋은 기회다. 박 이사는 “기술설명이나 학생과 네트워킹은 오래 전부터 있었지만 이를 융합한 것은 이번에 새롭게 시도했다”며 “소통을 통해 우수 인재에게 기술을 소개하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입사를 유도하는 정식 채용 절차 전 단계”라고 강조했다.
향후 최신 기술 소개와 소통을 통한 우수인재 발굴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한다. 참가 학생 반응도 긍정적이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한 대학생은 “네이버 개발자가 어떤 일을 하는지 배울 수 있었다”며 “진로에 대한 막연한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네이버 개발자 실제 경험을 전수받아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박 이사는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 운영할 계획”이라며 “처음이기 때문에 이번 경험을 통해 좀 더 개선된 모습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