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된 글로벌 경기 침체로 글로벌 기업이 수요절벽에 내몰렸다. 수요 감소로 완제품 업체부터 부품업체까지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
국내 기업들도 세계 경기 침체 국면을 피하진 못했다. 하지만 충격을 받아들이는 강도는 달랐다. 예상보다 실적이 더 나빠진 기업이 있는가 하면 나은 성적으로 시장에 기대감을 주는 곳도 있다. 이 차이를 가져온 것은 강력한 `한 방`이었다. 경기 침체도 뚫고 나갈 수 있는 강력한 제품이나 기술이 실적 차이를 가져왔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에 최악의 실적이 예상됐지만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S7엣지` 조기출시 전략으로 상황을 반전시켰다. 갤럭시S7 출시 직후만 해도 1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대 초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갤럭시S7 출시 전후 예약판매 성과와 판매 확대를 지속, 6조원대에 이르는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LG전자는 3월 말 출시한 `G5`가 2분기 실적 전망을 밝히는 기대주다. 역대 출시한 G시리즈 가운데 가장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G5가 2분기 실적 상승을 이끌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 가전 신제품 등과 함께 분기 최대 실적을 전망하는 곳도 있다.
반면에 결정타가 없는 현대자동차는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악화됐다. 2분기에도 침체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개별소비세 인하 등 내수 진작 대책을 통해 내수시장은 유지하더라도 수출이 늘지 않으면 호실적은 요원하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4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가는 신형 아반떼(현지명 링둥)가 돌파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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