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2~3년 후엔 스마트기기로 완전 변신

2~3년 후에는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지금의 스마트폰 만큼 고해상도와 빠른 속도를 자랑하게 될 전망이다.

풀 터치스크린을 통해 줌인 줌아웃, 드래그앤드롭, 스와이프 등 기능을 구현하는 것은 물론이고 HD급 이상 화질을 구현한다. 모든 기능을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기 위해 쿼드코어 프로세서도 장착될 예정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플래그십 고급차는 물론 중형 차량까지 2018~2019년형 모델에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HD급 이상 디스플레이를 대거 채택하고 있다.

현재 상당수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해상도는 HD에 미치지 못한다. 터치 스크린이 있어도 풀터치를 지원하는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현대차 제네시스 EQ900이 플래그십 고급세단임에도 부분 터치 기능만 탑재했다. 후방·측방 카메라는 여전히 아날로그 영상을 지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2018년을 시작으로 2019년에는 현재 스마트폰 수준의 성능이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일반화될 전망이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헤드업디스플레이(HUD)·디지털클러스터와 연동되는 것은 물론이고 스마트폰 미러링까지 지원하게 된다. 전후방 카메라 해상도는 HD나 풀HD급까지 개선될 예정이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케이블은 물론 각종 연결 장치까지 대대적인 업그레이드가 예고됐다.

BMW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해상도를 풀HD까지 구현하며 터치와 음성, 제스처인식 등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다양화한다. 현대·기아차도 2019년형 모델부터는 준중형차량까지 HD급 해상도를 지원하며 다양한 기능을 위해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재규어는 XF를 시작으로 향후 출시되는 신차에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하기로 했다. 스와이프와 줌인 줌아웃이 가능한 풀터치도 들어간다.

BMW가 CES 2016에서 선보인 차세대 디스플레이. 주행모드에 따라 디스플레이가 변한다.
BMW가 CES 2016에서 선보인 차세대 디스플레이. 주행모드에 따라 디스플레이가 변한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단순 부가 기능을 넘어서고 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단순히 멀티미디어와 내비게이션을 지원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HUD·계기판까지 연동되면서 자동차를 조작하는 중요 부분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

이 때문에 품질인증은 더욱 까다로워지면서도 자동차 업체가 최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본격적 `스마트카` 시대 진입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관측이다.

애플 카플레이
애플 카플레이

이와 동시에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IT업체도 자동차 시장을 차기 핵심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다.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졌다. 이들이 앞선 기술을 제안하면서 자동차에서 신기술을 받아들이는 속도도 더 빨라질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주요 자동차 제조사가 2018년형 또는 2019년형 모델 스펙을 결정하는 시기”라며 “과거 어느 때보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선택할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기술도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