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소재 드림팀 구성해 300km 달리는 전기차 배터리 만든다

산업부, 440억원 투입…2차전지 기업 참여시켜 2020년 상용화

정부가 한번 충전으로 300㎞를 달리는 전기차용 배터리 개발을 추진한다. 핵심인 배터리 방전량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같은 크기 배터리에 에너지 밀도를 높여 갑절 많은 전기를 뽑아낸다. 지금까지 배터리분야 각종 연구개발(R&D) 사업과 달리 배터리 업체와 핵심 4대 소재(양극·음극제·전해질·분리막) 기업이 총동원되는 국가 중점사업이다. 소형전지 시장에 이어 전기차용 배터리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다음 달 정부 예산 290억원을 포함 총 440억원을 투입해 `중대형 이차전지 상용화 기술개발 사업`에 들어간다. 27㎾h급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 기준으로 한번 충전에 135~150㎞를 달리는 지금의 배터리 성능을 300㎞까지 늘리는 게 핵심이다.

kg당 150Wh 수준의 이차전지 에너지 밀도를 2020년까지 300Wh/kg로 높여 180㎏ 나가는 27㎾h급 배터리에 두 배 많은 54㎾h 에너지를 담는 배터리를 상용화시킨다는 목표다.

이는 일본 네도(NEDO·신에너지 산업기술 종합개발기구)가 2013년에 내놓은 전기차용 배터리 기술 로드맵 목표인 `2020년 250Wh/㎏`와 중국 정부의 250Wh/㎏ 개발 목표보다 높다.

산업부는 양·음극제, 전해액, 분리막, 전지 5군으로 나눠 복수 기업을 참여시킬 방침이다. 우리나라 이차전지 관련 모든 기업을 참여시켜 경쟁을 통한 결과물을 이른 시일 내에 내놓겠다는 의지다. 개발 과정에서 도출한 상용기술은 국내 전기차나 배터리 업체가 상용화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소재·부품이 고성능을 발휘하도록 양·음극활물질, 분리막, 전해액, 외장재, 집전체 고도화에도 나선다. 과제는 소재·부품·전지분야 업체로 구성되며 소재·부품업체 간 경쟁은 물론 협력을 통한 상용화 정보도 공유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글로벌 소형 이차전지 시장 석권에 이어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까지 장악하도록 고성능 배터리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며 “배터리 용량은 유지하면서 한번 충전으로 300㎞를 달리는 배터리를 개발하는 민간주도형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목표를 정하고, 민간 주도형으로 진행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며 “배터리 소재부터 싹 바꾼다는 목표로 업계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면 소형전지처럼 전기차 배터리 시장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중·일 정부의 전기차용 배터리 기술개발 로드맵 핵심 내용(자료:산업통상자원부)>


한·중·일 정부의 전기차용 배터리 기술개발 로드맵 핵심 내용(자료:산업통상자원부)

<300Wh/kg 에너지밀도의 전기차 배터리 개발을 위한 소재 별 목표 기술(자료:산업통상자원부)>


300Wh/kg 에너지밀도의 전기차 배터리 개발을 위한 소재 별 목표 기술(자료:산업통상자원부)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