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미래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커넥티드카` 개발에 사활을 걸었다. 최근 KPMG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동차 업계는 업체 성장성을 평가할 때 최우선 항목으로 커넥티드카를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연결성`이 미래 자동차 기술에서 중요해졌다.
과거 인포테인먼트 수준에 머물러 있던 커넥티드 기술은 이제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 미래 스마트카에 없어서는 안 될 기술이 됐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체는 다양한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구글, 애플 등 정보기술(IT) 업체는 소프트웨어(SW) 중심으로 커넥티드카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1996년 `온스타(OnStar)`를 선보이며 커넥티드카 시대를 열었다. 자동차와 통신을 결합한 최초 서비스로 위성과 이동전화를 이용해 내비게이션, 원격 진단, 차량 추적, 긴급구조 요청 서비스 등을 제공했다. 올해 초에는 차량공유서비스 업체인 `리프트(Lyft)`와 자율주행자동차 온디맨드(On-demand) 서비스 통합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총 5억달러(약 6000억원) 상당의 투자를 집행했다.
토요타는 이달 초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미국 텍사스 플레이노에 커넥티드카 기반 기술을 개발하는 `토요타커넥티드`를 설립했다. 토요타 커넥티드는 주변 도로 상황, 운전자 상태 등을 알려 주는 기능을 개발할 예정이다. 도로 표면 상태나 교통량뿐만 아니라 운전자 심장박동 수, 포도당 농도 등 개인 건강정보를 포함해 운전 습관 등을 분석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시스템은 MS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에 기반을 두고 개발된다. 토요타와 MS는 지난 2011년부터 커넥티드카 개발 분야에서 협력해 왔다.
토요타는 포드와도 파트너십을 맺고 커넥티드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자동차를 긴밀하게 연결해 주는 포드 `스마트디바이스링크(SDL)`를 토요타 차량에 적용하기로 했다. 포드는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과 협력, `스마트카-스마트홈` 연동 기술을 개발한다. 2017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싱크(SYNC)` 3세대 버전과 아마존 IoT 기기인 `에코(echo)`를 연결해 스마트홈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사용자는 말로 명령을 내려 차량에 시동을 걸거나 잠금장치를 작동할 수 있다. 전기자동차의 배터리 충전 상태, 주행 가능거리, 주행 기록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차량에서는 싱크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앱) `알렉사`로 에코에 연동된 가전기기, 현관문, 에어컨 등을 작동할 수 있다.
BMW는 최근 서울대 공대와 자율주행차 공동연구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와도 협력,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미 2013년 독일에서 100㎞ 자율주행에 성공했다. 폭스바겐은 LG전자와 손을 잡았다. 차에 앉아 세탁기, 냉장고, 오븐, 오디오 등 가전기기를 제어하고 LG전자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조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구글은 벤츠, 포드, GM, 볼보 등 40개사에 안드로이드오토를 공급하기로 했다. 중국 IT 기업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바이두는 `카라이프(CarLife)`라는 플랫폼을 개발해 아우디, 벤츠, 폭스바겐, 현대차 등에 공급하기로 했다. 알리바바는 중국 SAIC자동차와 함께 만든 커넥티드카를 이달 열리는 베이징오토쇼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스마트기기의 음악과 영화를 스트리밍하고 운전자 습관을 인식해 위험을 알리는 기능을 담은 `삼성 커넥트 오토`를 선보였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