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가요 뷰]FT아일랜드-씨엔블루, 아이돌 장수 밴드로 살아남기

출처:/FNC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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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9년 차 FT아일랜드는 지난 6일 일본에서 발매한 6집 앨범 ‘엔.더블유.유(N.W.U)’으로 발매 당일 오리콘 일간 앨범차트 2위를 차지했다. 일본 최대 음반 판매점인 타워레코드 월드차트, HMV 아시아 일간 종합차트 및 일본 유명 음원사이트 드완고 K팝차트 등에서 1위를 휩쓸었다.

데뷔 7년차 씨엔블루는 지난 4일 6집 앨범 ‘블루밍(BLUEMING)’으로 컴백했다. 타이틀곡 ‘이렇게 예뻤나(YOU’RE SO FINE)’는 발매와 동시에 멜론, 엠넷, 지니뮤직 등 실시간 음원차트에 안착했다. 또 최근까지 일본 투어를 마치고 멤버 개개인이 연기활동, 예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는 숱한 아이돌 그룹이 다양한 퍼포먼스 무대를 선보일 때, 밴드로서 지속적인 성장을 해오며 자신들의 영역을 공고히 구축해 왔다. 그리고 각각 한국과 일본에서 새로운 앨범을 발매하며 또 한 번의 도약을 했다. 아이돌 밴드로서 쉽지 않은 포지셔닝 구축이다.

두 그룹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타 댄스 그룹도 크게 다르지 않겠지만 밴드는 시간이 흐르고 경력이 쌓일수록 팀워크가 훨씬 좋아진다. 밴드는 악기를 다루고 합주를 하는 것이기에 호흡이 매우 중요하다. 또 다른 댄스 그룹이랑 다르게 밴드 내 포지션이 정확히 나눠져 있다. 그러다보니까 멤버 한 명 한 명이 팀에 중요한 존재고 그 사람이 없으면 대체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가 비결이 아닌가 싶다. 또 원래 멤버들끼리 데뷔 전부터도 줄곧 관계가 좋았고 잘 지냈다. 특히 투어도 많이 다니고 하다 보니 그런 점이 서로 더 돈독해지는 데 일조를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출처:/FNC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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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소속사이다보니 간혹 팬들과 대중들 사이에서 비교 대상이 되긴 하지만, 정작 두 그룹은 확실한 음악적 성향을 갖고 있다.

씨엔블루는 디스코 풍 음악을 추구한다. 지난 2013년 발표한 ‘아임 쏘리(I’m Sorry)’ 때부터 정용화는 타이틀곡을 직접 쓰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리듬 자체는 비슷하더라도 변화를 조금씩 주고 있다. 특히 무난하지만 유행을 타지 않는,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스타일의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FT아일랜드는 아이돌 밴드 성향이 크고, 록 적인 성향은 크지 않았다. 이런 점을 고려해 데뷔 후 아이돌적인 부분을 버리지 않고 차근차근 자작곡을 선보였고, 최근에는 대중적인 요소와 록 적인 요소를 적절히 가미시킨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은 데뷔와 동시에 각각 ‘사랑앓이’와 ‘외톨이야’라는 곡으로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데뷔곡의 폭발적인 인기는 동시에 이들의 발목을 잡는다. 특히 씨엔블루는 그 정도가 심하다.

씨엔블루는 인터뷰 때마다 종종 대표곡의 이미지에 대해 “아직도 팬 분들이 씨엔블루 하면 ‘외톨이야’를 많이 떠올리는데 그럴 때 좋기도 하지만 뭔가 묘한 감정이 든다”고 전했다. 때문에 간혹 이들은 대표곡이 갖는 이미지를 허물지 못해 정체되어 있다는 평을 듣곤 했다.

물론 이 두 그룹은 밴드만을 내세우지 않았다. 그룹 멤버들이 드라마와 예능에서 각각의 재능을 발휘했다.

FT아일랜드의 이홍기는 ‘나를 돌아봐’ 등의 예능과 드라마 ‘모던파머’ 영화 ‘뜨거운 안녕’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이재진 역시 웹드라마와 영화에, 최종훈도 웹드라마와 예능 MC를 통해 새로운 선보였고, 송승현은 뮤지컬과 케이블에, 최민환은 뮤지컬과 드라마에 출연했다.

씨앤블루 역시 보컬 정용화가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와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 등에 출연한 것을 포함해 이종현, 강민혁, 이정신 등 멤버 전원이 예능과 드라마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그리고 이러한 연기와 예능에서의 활약은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가 밴드로서 가져가지 못하는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며 상호 보완시키며 장수 밴드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제시했다.

백융희 기자 (yhbae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