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가 IP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하지만 고객 요구에 맞추는 방법이나 유통망 등 해결할 숙제도 많다. IP사업을 담당할 전문가가 적다는 것이 큰 문제로 지적된다. 이와 관련해 배혜정 선데이토즈 부장은 “IP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문가가 많이 양성되고 있다”며 “긴 호흡을 갖고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배 부장은 부즈에서 `뿌까` 사업과 마케팅을, 오콘에서 `뽀로로와 친구들` 사업을 담당했던 업계 베테랑이다. 애니팡 캐릭터를 통해 IP사업을 진행 중인 배혜정 선데이토즈 부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게임업계가 IP를 활용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게임업계 IP는 게임이라는 문화콘텐츠에서 시작하는, 높은 부가가치 사업이다. 물론 IP사업이 무조건 잘 된다고는 장담할 수 없지만 장기간 게임을 즐겨온 유저가 든든한 배경이 된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다. 게임사가 IP사업을 진행하고자 한다면 해당 게임 특징과 고객층을 면밀히 분석하고 고객이 직접 보고, 만지고 싶은 것을 기획해야 한다. 그것이 IP 사업자가 지켜야 할 첫 번째 서비스이자 규칙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종종 게임 IP에 대해 지나친 자신감을 가졌거나 상품화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익숙했던 IP 콘셉트와 생각, 모양 등이 변질돼 고객이 이질감을 느끼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이와 함께 제품, 문화 콘텐츠 등이 고객과 편하고 쉽게 만날 수 있는 유통 경로도 꼭 준비해야 할 부분이다. 최근 IP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과 달리 전문가가 많이 양성되고 있다. 따라서 긴 호흡을 가지고 사업을 진행한다면 어떤 문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선데이토즈도 IP사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해 중반부터 캐릭터 사업을 진행했다. 이를 위해 애니팡 캐릭터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온라인 쇼핑몰인 `애니팡 브랜드 스토어` 역시 확대 개편했다. 기존에는 생활용품, 문구에 집중했지만 최근에는 패션, 유아동까지 제품군을 늘리면서 온라인 쇼핑몰 방문자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리고 최근에는 애니팡 캐릭터 IP를 활용한 애니메이션과 함께 애니팡 프렌즈라는 브랜드를 론칭했다. 이를 통해 애니팡 캐릭터가 여러 마리여서 쉽게 부를 수 있도록 통일감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향후 애니팡 게임 모든 캐릭터를 오프라인상 캐릭터사업 영역에서도 만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다.
-애니메이션을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
▲애니메이션 제작은 애니팡 프렌즈 캐릭터를 보다 많이, 더 친근하게 알리기 위한 방안으로 모색한 것이다. 요즘 예능을 보면 출연자마다 특징을 가미해 시청자로부터 재미와 공감을 얻지 않는가. 이처럼 그 동안 이미지로만 전달됐던 애니팡 캐릭터에 생명력을 부여해 소비자에게 더 많은 재미와 공감을 전달하고자 했다.
-향후 사업 계획을 얘기해 달라.
▲캐릭터 사업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우선 2012년 출시돼 국민 모바일게임이 된 애니팡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애니팡만 해도 국내 시장에서 3500만건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다른 게임도 7000만건이 넘는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 중이다. 이런 대중성이 선데이토즈 캐릭터 사업의 근간이 됐다. 이를 토대로 이후 팬시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쳤고 애니팡 프렌즈라는 애니메이션까지 이어지게 됐다. 이런 연속성은 캐릭터 사업의 새로운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향후에도 애니팡 게임의 모든 캐릭터를 오프라인상 캐릭터사업 영역에서 새롭게 만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계획 중이다. 매출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캐릭터 사업 자체가 하나의 매출원, 사업화로 정착하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애니팡의 경우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캐릭터 사업이 게임만큼 대중화되지 않았다. 주목할 수준의 매출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slle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