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홍콩전자전, 글로벌 최대 바이어 행사로 자리매김

“지금 당장 시장에 판매할 수 있는 제품을 찾기 위해 왔다.”

열번째 홍콩춘계전자박람회를 찾았다는 한 루마니아 바이어 말은 전시회 특징을 잘 말해준다. 홍콩전자전은 철저하게 제조업체와 바이어를 위한 행사다. 개발자가 관심을 가질만한 혁신적인 제품이 아니라 소비자 구매욕을 일으키는 완제품이 주류를 이룬다.

때문에 홍콩전자전은 바이어를 위한 전시회라고 특정할 수 있다. 올해에는 오스트리아·리히텐슈타인·러시아 업체가 처음으로 참가하는 등 24개 국가와 지역, 3400여 전시업체가 참가했다. 바이어는 6만명 이상이 다녀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기업은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62개 업체가 공동관 또는 독립부스를 마련해 참가했으나 올해에는 50개 업체로 줄었다. 이번 전시회는 △커넥티드홈 △로보틱스&무인기기 △액세서리 △웨어러블 △3D프린팅 △헬스케어로 나눠 바이어 편의를 도모했다.

◇커넥티드홈…집을 스마트하게

앱을 이용한 다양한 스마트홈 자동화 제품이 선보였다. 홍콩기업 크리돈테크놀로지는 고화질 디지털사진액자 `닉스플레이`를 출품했다. 모바일 앱으로 세계 어디에서나 디지털 사진을 액자에 디스플레이할 수 있다. 또 마이크를 내장해 음성명령으로 액자를 컨트롤하는 기능이 주목을 끌었다.

크리돈 `디지털액자`
크리돈 `디지털액자`

한국기업 IM헬스케어는 체성분 분석기를 내놨다. 이 기기는 몸무게, 체질량지수, 비만도, 근육량 등을 분석해 웹과 스마트폰 앱에서 볼 수 있다. 건강 관리를 위한 다양한 분석을 제공하고 제품 신뢰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IM헬스케어 `체성분 분석기`
IM헬스케어 `체성분 분석기`

아기용품도 커넥티드홈 제품으로 참관객 이목을 끌었다. 바이나톤 아기수면기는 3-in-1 제품으로 빔프로젝터와 아기 모니터링, 나이트라이트 기능을 담았다. 총 3개 애니메이션과 5개의 자장가를 담아 아기 수면을 돕는다. 또 소음을 감지하고 방안 온도를 모니터링해 스마트폰으로 알려주는 기능도 갖췄다. 오스피콘사는 잠자는 아기 호흡을 체크해 갑자기 호흡이 불규칙해졌을 때 부모 스마트폰으로 알려주는 수면매트를 선보였다.

바이나톤 `아기수면기`
바이나톤 `아기수면기`

◇로보틱스&무인기기…값싸고 품질 좋은 드론 쏟아져

산업용 로봇 `백스터(Baxter)`가 인기를 얻었다. 인텔리전트캐드캠이 2012년 내놓은 이 로봇은 세계 첫 듀얼암 로봇으로 다양한 작업에 사용 가능하다. 별도로 프로그래밍할 필요 없이 쉽게 여러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인텔리전트캐드캠 `백스터`
인텔리전트캐드캠 `백스터`

유비테크는 스마트폰으로 작동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출품했다. 음성인식 기능을 갖춰 음성 명령이 가능하며 와이파이로 연결하면 조명이나 도어록 등 스마트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카메라도 내장해 집에 사람이 없어도 애완견을 원격 모니터링하는 것이 가능하다.

유비테크 휴머노이드로봇
유비테크 휴머노이드로봇

무인기기는 드론이 대세를 이뤘다. 값싸고 성능 좋은 드론이 쏟아졌다. 항저우미니윙은 1200만화소 동영상 카메라를 갖춘 쿼드콥터 드론을 전시했다. 비행시간은 33분 정도다. 원버튼 이륙이 가능하며 복귀 기능이 있어 자동으로 원점으로 복귀한다.

항저우미니윙 드론
항저우미니윙 드론

크리에이티브토이즈는 가로·세로 2.5㎝, 높이 1.5㎝에 불과한 장난감 드론을 공개했다. 크기는 작지만 6축 자이로를 내장해 안정적인 비행이 가능하다. 20분 충전으로 4분 비행할 수 있다.

크리에이티브토이즈 드론
크리에이티브토이즈 드론

샤크이노베이션은 스마트스쿠터를 출품했다. 스마트폰으로 연결해 속도와 경로를 저장할 수 있으며 와이어리스 스피커가 있어 사용자가 탑승시 음악을 들을 수도 있다.

샤크이노베이션 스쿠터
샤크이노베이션 스쿠터

◇웨어러블…스마트 안경·시계 관심 끌어

가민은 다양한 기능을 갖춘 스마트워치 `페닉스3`를 전시했다. 이 시계는 산소 농도 등 다양한 피트니스 메트릭스를 측정할 수 있다. GPS 신호 포착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길을 찾아내는 탁월한 능력을 자랑한다. 다양한 앱과 위젯을 추가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가민 스마트워치
가민 스마트워치

드래곤크리에이티브는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안경 `매드 게이즈`를 전시품 리스트에 올렸다. 통역·내비게이션·소셜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갖춘 제품이다.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에서도 펀딩에 성공했다.

드래곤크리에이티브 스마트안경 `매드 게이즈`
드래곤크리에이티브 스마트안경 `매드 게이즈`

주펑트레이딩은 스마트 깔창을 내놨다. 사용자 신발에 깔아 운동정도를 스마트폰으로 알려준다.

주펑트레이딩 스마트깔창
주펑트레이딩 스마트깔창

◇스포츠·아웃도어

SEM인더스트리는 고음질오디오시스템을 갖춘 이색 스포츠 보온물병을 출품했다. 스피커 기능을 하면서 남은 물의 양을 체크해 소리로 알려주기도 한다. IPX4 수준 방수기능도 갖춰 스포츠활동에 적합하다.

SEM인터스트리 스포츠물병
SEM인터스트리 스포츠물병

스트라펀은 집단무전, 콜앤서링, 음악 재생 기능을 갖춘 블루투스 헤드셋을 내놨다. 약 2㎞ 커버리지로 사이클링 등 아웃도어 스포츠 동호회원끼리 집단 통화가 가능한 제품이다.


한국기업 오픈스택은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모바일 화재감지기를 출시해 주목 받았다. 연기, 일산화탄소, 온도를 감지해 화재 상황을 알려주는 화재감지기로 텐트·민박·펜션 등 어느 곳이든 쉽게 휴대해 설치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제품이다.

오픈스택 화재감지기
오픈스택 화재감지기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