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홍콩, 글로벌 전자제품 수출입 허브

홍콩전자박람회는 이 지역이 전자산업 허브임을 말해준다. 홍콩은 지난해 전자분야 수출은 2.4% 늘었다. 전체 수출이 1.8%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전자는 선전했다.

벤자민 차우 홍콩무역발전국 사무처장은 “전체 시장은 상태가 좋지 않지만 전자산업에는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불경기에는 의류 소비는 줄이지만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소비는 줄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홍콩 수출에서 전자산업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홍콩무역발전국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부문 수출액은 2조3000억홍콩달러(3000억달러)로 전체 수출 64%를 차지했다. 스마트폰과 사물인터넷(IoT) 부문이 수출증가를 주도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홍콩은 최대 전화·모바일폰 수출 지역이다. 음향기기·컴퓨터부품·비디오기기 부문은 세계 두 번째다. 전기소형모터와 IC부문 수출은 세 번째를 기록했다. 물론 주 수출지역은 중국이다. 무려 60%에 달한다. 중국은 홍콩의 주요 수출국이자 수입국이다. 미국 수출은 4%로 꾸준하며 EU는 7%로 계속 확장세에 있다. 반면 일본 수출은 감소 추세다.

자료:홍콩무역발전국
자료:홍콩무역발전국

전자부품이 전자부문 전체 수출 4분의 3을 차지한다. 대부분 전자부품은 중국에서 재조립돼 해외로 수출된다. 대부분 홍콩 제조업체는 비용절감을 위해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다. 홍콩 오피스는 연구개발(R&D)과 마케팅, 경영에 주력한다.

홍콩은 아시아태평양 중요한 전자부품과 제품 무역허브다. 북미, 일본, 한국에서 온 많은 제품이 홍콩을 통해 중국에 재수출된다. 중국에서 세계로 공급되는 제품도 홍콩을 거친다. 수많은 다국적 제조업체가 판매, 배급, 부품공급을 위한 사무실을 홍콩에 두고 있다.

홍콩 기업 대부분은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해외에 판매한다. 주요 바이어는 다이렉트소싱을 위해 홍콩을 전초기지로 삼고 이 지역에서 확보한 상품을 글로벌하게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홍콩은 최근 기술진보와 가격하락, 경쟁심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노트북PC와 같은 전통적 전자제품은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 최근에는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위해 와이어리스 연결이 가능한 모바일 제품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하이엔드 스마트폰은 소매가격 하락과 저렴한 통신요금 때문에 수요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빈부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확산되고 있다. 디지털이미지 분야도 수요가 늘고 있다. 대화면 디지털TV와 스마트TV, 초고화질(UHD) TV 수요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홍콩도 성장동력에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

홍콩=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