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산업 선행지표 PCB 시장 3년만에 반등 전망…올해 9조2000억 예상

작업자가 연성회로기판(FPCB)를 검사하고 있는 모습(자료: 전자신문DB).
작업자가 연성회로기판(FPCB)를 검사하고 있는 모습(자료: 전자신문DB).

2013년 이후 하락세를 보인 국내 인쇄회로기판(PCB) 시장이 올해 소폭 성장할 전망이다. PCB 산업은 통상적으로 전자산업 경기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후방산업인 PCB 경기가 좋아지면 전자산업 경기도 호전된다. 하락세를 이어온 국내 전자산업이 반등할지 주목된다.

14일 한국전자회로산업협회(KPCA)에 따르면 2016년 국내 PCB 시장 규모는 9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2015년 9조1000억원보다 1.1% 늘어난 금액이다. 소폭이지만 PCB 시장은 최근 몇 년 동안 하락세를 겪어왔기 때문에 반등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 PCB 시장은 휴대폰 성장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연성회로기판(FPCB)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러나 2014년 들어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하면서 PCB도 성장세가 꺾였다. 지난해까지 마이너스 성장이 이어졌다.

다층 FPCB 사진(자료: 전자신문DB)
다층 FPCB 사진(자료: 전자신문DB)

올해도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스마트폰 시장 성장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KPCA는 “부품내장기판, 반도체 패키지(PKG) 기판, 고다층기판 등 하이엔드 기판이 생산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엔드 기판을 기반으로 전자제품 고급화도 진전을 이룰 전망이다. 휴대폰 등 세트산업이 고급화로 매출 신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KPCA는 여기에 “중국 포함 해외 신흥국 대상 중저가 스마트 기기용 고기능 패키지 기판과 빌드업 기판 생산 확대가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FPCB를 만들어온 플렉스컴이 실적부진으로 자본전액잠식에 빠지는 등 업계 내 일고 있는 구조조정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세계 PCB 시장은 올해 590억달러(약 68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점유율에 있어 중국이 전체 시장 절반을 차지하고 대만과 한국이 그 뒤를 이를 전망이다.

<(자료: 한국전자회로산업협회)>


(자료: 한국전자회로산업협회)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