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 봉규떡집, 로컬푸드 소비 선도로 지역 상생 도모

경남 사천 봉규떡집, 로컬푸드 소비 선도로 지역 상생 도모

경남 사천시에 위치한 봉규떡집은 다양한 떡을 만들 때 지역농산물만을 고집하고 있다. 이른바 로컬푸드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로컬푸드란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은 지역농산물을 말하는데, 흔히 반경 50km 이내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말한다. 식품을 수송하는 거리가 짧아 신선하고, 지역 농민들의 경제에도 보탬이 되는 로컬푸드를 애용하자는 운동이 바로 로컬푸드 운동이다.



전봉규 대표는 “사천지역에서 나온 농산물을 사용하여 신선하고 영양이 풍부한 떡을 타지에서 원재료를 공수해오는 것보다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다”며 “지역경제는 물론 떡을 찾는 남녀노소 고객들의 건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봉규떡집은 26년째 사천을 지켜온 전통떡집이다. 떡은 종류가 다양한 만큼 지역농산물 소비량 높이기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기본적으로 쌀은 물론 수수, 검은콩, 완두콩, 팥 등 전통적인 재료 외에도 최근에는 퓨전떡 개발로 자색고구마, 과일 등 더욱 많은 지역농산물이 소비되고 있다.

이 떡집의 또다른 특징은 비법을 전면 공개한다는 것. 떡에 관한 비법을 알기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모두 공개, 전수해주고 있다. 되려 배워간 사람들이 자신들보다 더 잘 만든다고 너스레를 떨기까지 한다.

전 대표는 “지역발전을 위해서라도 노하우를 공개해 사천 사람들이 다 같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서로 가진 장점을 공유하고 단점을 채우면 떡의 맛과 기술이 좋아지니 맛있는 떡을 우리 말고도 여러 사람이 만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맛볼 수 있게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떡집을 시작할 때 떡이라곤 먹을 줄만 알았다고 하는 전봉규 대표. 실제 떡을 만들기는커녕 기계 사용법, 쌀 다루는 방법도 몰랐던 그는 처음 떡집을 맡고 이후 전국을 돌며 2년 동안 떡을 배웠다.

어렵사리 터득한 노하우는 고스란히 나눠져 같은 시장 안에서도 예닐곱 떡집에 달한다. 이러한 전문성을 인정받아 봉규떡집은 지난해 (사)한국전문기자협회로부터 ‘전통 떡’ 부문 전문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통떡 업계가 다시 발돋움을 하고 있다. 과거 잔치날, 제사 등 큰 행사에만 국한되었던 떡의 범주가 아침 대용, 영양 간식 등으로 확장하며 소비자의 요구에 맞게 간편하고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먹을거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정아름 기자 (j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