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글로벌 경기 침체 속 수출회복 전략이 필요하다

전영석 동부대우전자 냉장고 사업부장
전영석 동부대우전자 냉장고 사업부장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는 저성장 `뉴노멀`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뉴노멀 시대란 저성장, 고실업, 저물가, 고령화, 저출산, 정부부채 증가, 가계 빚 급증 등 현상이 고착화돼 기존 경제와는 판이하게 다른 새로운 시대를 말한다.

선진국뿐만 아니라 신흥국 역시 2~4%대의 낮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경제 성장의 엔진인 중국마저도 지난해 경제 성장률이 7% 아래로 떨어졌다. 우리나라 역시 수출 실적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구조적 침체를 넘어 저성장 국면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 끼어 있는 우리나라 제조업이 좀처럼 경쟁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경기 둔화와 수요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서 우리나라 수출이 조기에 탄력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한 주요국 통화 완화 및 통화가치 절하가 진행되면서 `환율전쟁`이 재현되는 것도 큰 걸림돌이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수출을 회복하려면 대외 악 여건에 매몰되지 말고 기업과 정부가 힘을 합쳐 수출 경기를 제 궤도에 올려놓으려는 확고한 의지와 적극 자세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수출기업은 부진한 수출 회복을 위해 △글로벌 업체와 전략 제휴 △수출 지역 다변화 △현지 특화 제품 개발 △제조업 스마트화 진행 등 수출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내수기업의 수출기업 가속화와 기존 수출기업의 수출 영토 확장에는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이 필요하다. 글로벌 파트너링이란 글로벌 기업과 협력으로 서로 필요한 부분을 메워 주는 것을 뜻한다. 각자 강점을 최적으로 조합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비즈니스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글로벌 대기업과 협력해 그들의 밸류체인으로 진입한다면 시장 확대에 좀 더 유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기업과 협업으로 내부 연구개발(R&D) 비용을 절감하고 수출 지역 다변화 기회뿐만 아니라 해당 로컬 지역에서 마케팅 관련 협업 마케팅(Co-marketing)으로 그들 밸류체인에 진입한다면 해외 시장 확대는 더 유리해질 수 있다.

이와 함께 수출을 회복하려면 품목 및 지역 다변화 노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시장이 넓으면 특정 지역의 수요가 갑자기 줄어도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되기 때문이다.

선진시장은 프리미엄 혁신제품군으로 공략하고 신흥시장에서는 우리 주력 산업의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며, 이란이나 쿠바 등 경제제재 해제 시장은 수출 다변화 지역으로 활용하는 등 시장별로 차별화한 접근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시장 다변화를 위해서는 현지 특화 제품 개발에도 힘써야 한다. 중동 지역을 겨냥한 `자물쇠 냉장고`, 중국시장을 특화한 `차 보관 냉장고` 등 현지 문화와 생활 습관까지 고려한 제품은 고객 만족도 향상과 함께 수출 1등 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고객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혁신 제품 출시와 함께 시장별 특화 모델을 제공할 때 브랜드 가치는 더욱 높일 수 있다. 이는 현지 시장 안착과 함께 매출 증대를 보장할 수 있다.

스마트화를 활용한 제조업 차별화도 모색해야 한다. 선진국은 이미 사물인터넷(IoT) 혁신에 기반을 두고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 생산성과 제품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은 디지털산업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포하고 산업용 IoT 개발로 제조 산업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독일 지멘스도 IoT 기반을 확대하고 제조 경쟁력에 정보통신(IT) 신기술을 접목, 디지털 혁신에 나서고 있다.

국내 기업도 주력 수출군인 제조업 위기를 돌파하려면 연결과 융합으로 제조업의 새로운 가치와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 나서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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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회복에는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 역시 기업이 현장에서 겪는 고충을 지체 없이 해결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능력과 의지가 있는 수출기업을 선별, 적절한 지원을 제공해야 효율적 수출활성화가 가능할 것이다.

올해에도 수출의 앞날은 험난한 여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과 정부가 함께 신발 끈을 동여매고 비상한 각오로 어려움을 헤쳐 나가기를 희망해 본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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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석 동부대우전자 냉장고 사업부장 ysjeon@dw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