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NAB 2016] 최성준 방통위원장 "방송용 카메라 장비 국산화해야"](https://img.etnews.com/photonews/1604/793580_20160419152525_628_0001.jpg)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이 지상파 방송 3사에 국산 방송장비 활용도를 높여야한다고 주문했다. 초고화질(UHD) 지상파 방송 개막을 앞두고 중소기업과 대기업, 방송사를 아우르는 생태계를 조성해야한다는 지적이다. UHD 지상파 표준 규격 확정을 앞두고 국산 장비와 TV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최 위원장은 1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NAB 2016`에 참관해 우리나라 UHD 방송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업계 의견을 청취했다. KBS·MBC·SBS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함께 구성한 `K-UHD 테마관`에서 방송 3사 관계자에게 국산 방송장비를 적극 활용한 UHD 시장을 열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UHD 방송이 시작되면 지상파 방송사가 다양한 기능을 구현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기능 구현에) 국내 방송장비 업체와 함께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NAB 2016에서 방송 3사가 시연한 UHD 기술은 카이미디어·디에스브로드캐스트·일리시스 등 중소 방송장비업체가 협력했다.
하지만 UHD 지상파 방송 생태계를 만드는 데는 부족하다는 게 최 위원장 생각이다. 그는 “국산 방송장비 업체가 대부분 중소기업이지만 기술력은 떨어지지 않는다”며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시장 확대가 어려운 만큼 방송 3사가 도와줘야한다”고 강조했다. UHD 방송을 송출하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국산 장비를 적극 활용하라는 의미다.
최 위원장 지적대로 방송 3사는 중소 방송장비 업체 최대 고객이다. KBS와 MBC, SBS가 국산 방송장비를 많이 이용할수록 공급 사례(레퍼런스)를 토대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쉽다. 최 위원장은 “(방송 3사가 국산 장비를 이용해)안정성이 확보되면 해외 구매도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산 방송장비 사용을 독려하는 것은 북미 UHD 디지털 표준인 `ATSC 3.0` 확산을 위한 포석이다. 방송 3사 UHD 방식이 미국과 같은 ATSC 3.0 기반이어서 관련 방송장비가 국산화되면 최대 UHD 시장인 미국 시장 수출도 가능하다.
방송 촬영용 카메라 장비 국산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방송 촬영용 카메라는 일본 제품이 세계 시장 90% 이상을 장악한 상태다. 중국산 제품도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최 위원장은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 기술력을 활용해 방송용 카메라 장비를 개발하면 UHD 촬영부터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국산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