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NAB 2016]방송 대세는 하늘, `드론`에 눈을 달아라

“드론! 드론! 드론!”

DJI가 방송 촬영용 드론을 직접 날려 관람객을 모으고 있다.
DJI가 방송 촬영용 드론을 직접 날려 관람객을 모으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NAB 2016` 메인 행사장(C홀)을 찾은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한번 씩 외치는 단어다. 국제 방송장비 전시회답지 않게 수많은 드론 제조업체가 각자 개발한 제품을 공중에 날렸다. 드론은 모두 하단부에 카메라를 하나, 둘씩 장착하며 실시간으로 현장을 모니터에 비췄다.

바야흐로 드론이 주도하는 방송장비 시대다. 트라이포트에 카메라를 고정하면 한 각도에서만 화면을 찍을 수 있다. 천편일률적 화면을 벗어나기 힘들다. 지미집 같은 장비로 카메라를 이동하면서 촬영할 수 있지만 특정 공간을 벗어나기 힘들다.

드론은 달랐다. 방송 화면의 한계에 도전하듯 카메라가 하늘을 날았다. NAB 2016에 참가한 드론 방송장비업체가 각각 부스에서 그물 등 안전장치를 설치하고 자사 제품과 기술력을 뽐냈다.

유닉은 드론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이용해 사용자가 쉽게 방송용 드론을 사용하도록 돕는다.
유닉은 드론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이용해 사용자가 쉽게 방송용 드론을 사용하도록 돕는다.

무엇보다 중국업체가 두드러졌다. 드론 시장 선두업체인 DJI는 전시장 입구에 전시 부스를 마련해 관람객 이목을 끌었다. DJI 관계자가 직접 드론으로 관람객을 촬영하는 영상을 보여줬다. 유닉과 이항 등 중국업체도 싼 가격과 차별화된 기능을 선보이며 손님을 모았다.

유닉은 상하이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는 드론 방송 장비업체다. 드론뿐 아니라 4K초고화질(UHD) 카메라도 직접 개발했다. 리안 보더스 유닉 매니저는 “드론을 조작하는 사용자와 카메라를 움직여 영상을 촬영하는 사람을 따로 두는 기술을 적용했다”며 “방송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사용자경험으로 차별화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NAB 2016 관람객이 이항 드론을 보고 있다.
NAB 2016 관람객이 이항 드론을 보고 있다.

중국 광저우에 본사를 둔 이항은 가상현실(VR) 고글로 드론이 촬영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드론도 선보였다. 넓은 시야각으로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

국산 드론 방송장비도 남다른 기술력을 뽐냈다. 바라본은 개인이나 방송용 드론뿐 아니라 재해·재난, 군사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드론을 개발했다. 드론 하단부에 장착한 짐볼은 방수 기능을 갖췄다. 13일 총선 때 SBS 출구조사 영상에 사용됐던 드론도 바라본 제품이다.

세계 최초로 하나의 짐볼에 영상 카메라와 열화상 카메라를 함께 장착한 드론도 선보였다. 김동우 바라본 상무는 “장애물에 가려져있는 조난자가 발생하면 일반 촬영 카메라로 찾기 힘들다”며 “열화상 카메라를 함께 짐볼에 장착해 시야를 확보할 수 없는 재해·재난 사고에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