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에 IBM 특허 경계령이 내려졌다. 특허공룡 IBM이 국내 기업을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준비하기 때문이다.최근 IPBC 행사 참석차 방한한 스티브 조로프 IBM 아태지역 IP 라이센싱 총괄은 “IBM 특허 라이선스를 거부한 한국 기업 두 곳에 곧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기업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는 “많은 기업이 `IBM은 특허 소송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제 모든 것이 바뀐다(Everything is changed)”며 선전포고를 했다.
IBM은 최근 몇년간 한국 기업에 특허 침해 상황을 경고하는 등 라이선스 체결을 요청했다. IT 대기업을 비롯해 중소·중견기업에 IBM 특허 매입 또는 특허료 지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LG전자와 NHN 등에는 특허 매입도 타진한 것으로 전해진다.조로프 총괄은 “라이선스 체결을 계속 미룬다면 미국 그루폰이나 프라이스라인 그룹 사례처럼 한국에서도 소송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IBM 특허 침해 소송으로부터 더 이상 안전한 기업은 없다는 경고다. IBM은 작년 미국 소셜커머스 업체 그루폰에 이어 올해 3월 온라인 여행사 프라이스라인 그룹을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조로프 총괄에 따르면 소송은 더 늘어날 예정이다. 한국 외에도 일본, 중국 등 다른 해외 기업에도 동시다발적으로 특허 분쟁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IBM은 작년까지 23년 연속 미국 특허 등록 1위를 유지할 만큼 IP에 집중하는 기업이다. 2015년 한 해만 7355건을 등록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IBM은 애플, 노키아 등과 같이 적극적으로 특허 소송을 제기하지는 않았다.IBM 전체 매출은 2011년부터 연속 하락세다. 아태지역은 2015년 168억7100만달러(약 19조원)로 전년 대비 16.5% 줄었다. 특히 IP 라이선스 및 로열티 매출은 약 1억1700만달러(약 1343억원)로 2014년보다 9.8% 감소한 금액이다. 소송 공세로 전환한 IBM 태도 변화가 글로벌 매출 감소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조로프 총괄은 “IBM은 소송으로 거액 배상금을 노리는 특허관리전문업체(NPE)와는 다르다”라며 “특허 침해 경고와 소송은 라이선스를 거부하는 건 해결책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동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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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고운 IP노믹스 기자 accor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