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건강 위협하는 미세먼지&황사, 공기청정기로 실내 공기 지킨다

한반도가 미세먼지와 황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일기예보에서는 연일 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니 야외활동시 유의하라는 안내가 나온다. 봄이 되면서 계절 불청객 황사까지 더해져 마음 놓고 숨쉴 수도 없는 지경이다. 미세먼지와 황사는 발암물질로 지정될 정도로 건강에 큰 해를 끼치기 때문이다. 어린 자녀나 노인, 환자가 있는 집에서는 공기 오염에 더욱 민감하다. 때문에 황사 마스크, 공기청정기 등 오염된 공기로부터 건강을 지켜주는 제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미세먼지 공습 가속

미세먼지와 황사로 인한 공기질 오염은 갈수록 심화되는 추세다. 수도권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를 보면 2012년 41㎍/㎥(고농도 발생일수 7일), 2013년 44㎍/㎥(34일), 2014년 44㎍/㎥(53일), 2015년 45㎍/㎥(11일)로 매년 악화되고 있다. 황사가 발생하는 날도 2012년과 2013년엔 5회였지만, 2014년 11회, 2015년 12회로 급증했다.

미세먼지는 크기가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인 작은 먼지다. 자동차 배출가스나 공장 굴뚝 등에서 배출된다. 미세먼지 중 입자 지름이 2.5㎛ 이하인 것을 초미세먼지로 따로 분류한다. 미세먼지가 문제가 되는 것은 각종 중금속과 납 등 오염물질을 포함하고 있어서다.

최근 국내 미세먼지 오염이 심해지는 것은 중국 영향이 크다. 국내에서 자동차 매연과 쓰레기 소각, 화석연료 사용 등을 통해 미세먼지가 발생한다. 하지만 최근 미세먼지 발생에 40~50%는 중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에서 화석연료 사용이 급증하면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바람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된다.

◇건강 위협하는 미세먼지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미세먼지는 크기가 작고 가벼워 코털이나 섬모 등을 통해 걸러지지 않고 몸속 깊은 곳까지 침투한다. 폐에 쌓인 미세먼지는 염증을 유발하고, 혈액을 타고 몸속을 돌아다닌다. 눈의 결막 등 약한 취약한 피부에 직접적인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면역력을 약화시켜 기존 질환을 심화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알레르기성 비염 등 각종 알레르기나 아토피 등 피부질환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5㎍/㎥ 상승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이 18%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 연구팀은 임산부가 초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자폐아 출산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미세먼지가 흡연보다 더 해롭다는 분석도 있다.

정부가 전국 단위 미세먼지 경보제를 도입하고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시행하지만 피해를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공기청정기와 황사마스크로 건강 지켜야

미세먼지와 황사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다. 미세먼지 주의보나 경보 등이 발생하면 외출이나 야외운동을 삼가는 등 외부활동을 조절해 접촉을 피해야 한다.

부득이한 외출 시에는 황사나 미세먼지 전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일반 마스크로는 미세먼지와 미생물을 차단하는 데 한계가 있다.

집안이나 사무실 등 실내 공기는 공기청정기로 지킬 수 있다. 최근 공기청정기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파악하는 센서를 갖추고 공기 오염상황에 맞춰 자동으로 정화하는 기능을 갖췄다.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공기 중 박테리아 등 미생물까지 박멸하는 기능이 있는 제품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3월부터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공기질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프리미엄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