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전시장 잡아라`…CE차이나 개막

크리스티안 괴케(오른쪽) 메세베를린 대표와 첸 바이오 선전 부시장이 CE차이나에서 VR기기를 체험해보고 있다.
크리스티안 괴케(오른쪽) 메세베를린 대표와 첸 바이오 선전 부시장이 CE차이나에서 VR기기를 체험해보고 있다.

독일 메세베를린과 중국 선전시가 함께 개최하는 중국 소비자가전전시회 `CE차이나`가막을 올렸다. 메세베를린은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를 주최하는 곳이다. 이날 아시아판 첫 전시회로 영역을 넓혔다.

20일(현지시각) 중국 선전 컨벤션센터에서 제1회 CE차이나가 사흘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

올해 처음 열리는 CE차이나에는 독일 가전업체 보쉬와 지멘스를 비롯해 알리바바, 쑤닝, 아마존 차이나 등 중국 현지 IT, 가전, 유통 업체들이 참석했다.

CE차이나는 여타 가전전시회와 달리 중국 시장 진출을 원하는 글로벌 전자업체와 중국 현지 유통업체를 연결하는 자리다. 메세베를린은 중국 최대 유통업체 알리바바와 쑤닝, 궈메이 등의 참석을 성사시켰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전자업체들은 대부분 참석하지 않고 리빙페어와 블럽 2개 업체만 참여했다.

CE차이나 블럽(VULUV) 부스
CE차이나 블럽(VULUV) 부스

큰 관심을 모은 곳은 중국 최대 유통업체 알리바바 전시장이다. 알리바바는 숍인숍 개념 브랜드샵 `T몰`을 테마로 전시관을 열었다. 해외 바이어들이 가장 많이 찾은 곳이다. 알리바바 전시관 한쪽에는 국내 업체 휴롬이 원액기를 전시해 현지 관람객 관심을 끌었다.

중국 가전 유통업체 쑤닝도 비교적 큰 규모의 부스를 꾸리고 참관객을 맞았다. 쑤닝은 중국 하이얼 에어컨과 세탁기, 미국 월풀 공기청정기와 전자레인지 등 다양한 생활가전 제품을 전시했다. 다른 한편에는 전기자전거와 로봇 등을 전시했다. 엔터테인먼트 로봇 YYD는 음성인식 기능을 갖춰 대화가 가능하며 스스로 음악을 재생하면서 춤을 춰 관람객 눈길을 끌었다.

중국 현지 스타트업, 벤처 기업도 전시장을 찾았다. 글로벌 가전업체와 협력, 현지 유력 유통업체와 비즈니스 기회를 갖기 위해서다.

중국 벤처업체 웨어컴(Wherecom)은 디자인과 기능을 다양화한 `키즈 핏2`를 선보였다. 유심 슬롯이 내장돼 있어 유심칩만 꼽으면 전화통화를 하거나 문자를 수신할 수 있는 제품이다. 리브올(LIVALL)은 블루투스 헤드셋과 마이크가 내장된 자전거 헬멧을 선보였다. 자전거를 타면서 핸즈프리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중국계 스타트업 뮤직캣은 키보드, 드럼, 바이올린, 기타 등 다양한 전자 악기를 리듬액션 게임과 결합시켰다. 화면에 나타나는 노트에 맞춰 건반, 현 등을 누르면서 자연스럽게 악기 연주를 배울 수 있는 제품이다.

CE차이나가 올해 처음 열리다보니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다른 국제 전시회와 비교할 때 전시 규모가 작고 눈에 띄는 참가업체나 전시품목이 부족했다. 제품은 보여주지 않고 자신들이 개발할 제품에 대해 과도하게 선전하는 업체들도 있었다.

일부 업체의 글로벌 전자업계 베끼기도 여전했다. 얼핏봐도 애플 아이워치와 똑같은 웨어러블 기기를 전시한 업체도 있었다. TV를 전시한 업체 중 일부는 삼성전자, LG전자와 비슷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한 전시업체 관계자는 “참가하기 전에 들었던 것과 달리 규모가 너무 적어서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CE차이나 전시장 전경
CE차이나 전시장 전경

선전(중국)=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