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를 의미하는 자폐(自閉)란 단어는 일본 사람들이 독일어 아우티스무스(Autismus)를 잘 못 번역한 것을 그대로 들여온 것입니다. 장애를 제대로 표현할 수 없고 낙인 효과도 있어서 `자폐증을 가졌다`라고 하면 안 좋은 딱지가 붙습니다. 올해는 자폐를 대신할 수 있는 다른 이름을 공모해 선정하고, 한국 사회에 알릴 것입니다.”
서플러스글로벌은 2012년 9월 서플러스글로벌재단을 설립했다. 공익재단이다. 김정웅 대표의 의지가 반영됐다. 발달장애에 관한 세상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재단 설립의 취지다.
김 대표에 따르면 발달장애를 뜻하는 아우티스무스는 `움츠려들고 자기 도취에 빠져 있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스스로 닫는다는 뜻의 자폐는 장애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 더욱이 자폐증 하면 부정의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
김 대표는 “올해 한국자폐인사랑협회와 함께 자폐를 대신할 수 있는 단어를 공모하고 선정한 뒤 이를 사회에 널리 알리는 활동을 대대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플러스글로벌재단 명칭도 최근 `함께 웃는 재단`으로 변경했다. 이름이 너무 어렵다는 발달장애 가족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외우기 쉽고 편안한 이름으로 바꿨다. 김 대표는 “재단이 발달장애인의 든든한 동반자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재단을 통한 사회 환원을 꾸준히 행하려면 회사 본연의 사업이 계속 커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플러스글로벌은 중고 반도체 장비 분야 세계 1위 업체다. 2000년 설립 이후 중고 장비를 1만5000대 시장에 공급했다. 올해 1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반도체 투자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올해는 대형 프로젝트도 시작한다. 서플러스글로벌은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 1만5000평 부지에 대형 전시관을 신축하고 있다. 이곳에 외부 장비, 파츠, 서비스 공급업체 20~30곳을 입주시켜 글로벌 중고장비 클러스터로 만들 계획이다. 김 대표는 “연간 200~300개사의 해외 바이어들이 신축 대형 전시관에 방문, 원스톱으로 회사 내외부 중고 장비와 각종 파츠를 구매해 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의욕을 다졌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