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지난 2011년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재현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현재 가동을 중지한 다카하마 원전 1·2호기가 안전심사를 통과했다. 최근 발생한 구마모토현 연쇄 지진으로 원전 사고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40년 넘은 노후 원전이 안전하다고 평가한 것이다. 이전 심사에서 문제가 된 1300㎞ 길이 케이블은 난연 소재로 교환하거나 방화막으로 에워싸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지진 대책은 같은 부지에 있는 다카하마 3·4호기가 심사에 합격해 내진설계 진동 기준은 논의되지도 않았다.
다카하마 원전은 간사이전력이 후쿠이현에서 운영 중이며 1호기가 1974년 11월, 2호기가 1975년 11월에 가동을 시작했다.
현재 일본 원전 수명은 원칙적으로 40년이다. 간사이전력은 해당 원전이 안전 심사를 통과했다는 이유로 수명 연장을 시도할 것으로 교도통신은 전했다. 규제위가 인정하면 1회에 한해 최장 20년 수명을 늘릴 수 있다. 이 경우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원전 수명을 40년으로 규정한 관련 규제를 유명무실하게 만든다고 교토통신은 지적했다.
일본 지진 위험이 계속 되는 가운데 가고시마현에 있는 센다이원전 1·2호기 운전을 중단하지 않고 있어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해당 원전은 구마모토현에서 남서쪽으로 불과 120㎞ 떨어진 곳에 있다.
게다가 이번 지진을 유발한 단층대가 구마모토현 동쪽으로 150㎞ 거리에 있는 이카타 원전 근처를 지나는 단층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