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 대표 업체 티맥스가 내놓은 운용체계(OS)가 초미의 관심사다. 20일 `티맥스 OS`를 소개하는 자리에 참석하려는 사전등록자 수만 1만명을 넘었다.
개발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티맥스는 이미 지난 2009년 OS를 개발하려다 쓰라린 실패를 맛봤다. 그때의 어려움이 오늘의 밑거름이 됐다.
이날 공개한 제품은 완성품이 아니다. 베타 버전이다. 완성되기까지는 앞으로 5개월이 더 소요된다. 제대로 된 테스트를 거친 제품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까지 진출한다는 게 회사의 포부다.
OS는 하드웨어(HW) 관리, 애플리케이션(앱)을 구동하기 위한 시스템 SW의 핵심이다. 국내에 한정시킨, 좁은 시장을 겨냥한 전략은 곤란하다. 애플과 구글, 가장 큰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장악한 OS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더 큰 목표가 요구된다.
특히 새로운 기술이 쏟아지는 시점에서는 미래 지향성 제품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표준 OS 환경에서 앱을 개발할 수 있어야 한다. 가장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MS 앱이 티맥스 OS에서 원만하게 돌아가는 것도 중요하다. 합리적 가격으로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티맥스는 지난 1997년 미들웨어(MW)로 시작했다. 이미 다국적 MW가 있는데 왜 만드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OS를 만든 지금도 같은 질문을 받는다. 그만큼 어려운 과제다. OS 개발을 통해 얻는 효익은 상당하다. 당장 수입대체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수출로 국산 SW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도 일조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생태계다. OS는 시스템 SW 생태계에서 절대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많은 SW업체가 대안 OS를 찾고 있다. 티맥스 OS는 이들 업체의 요구를 껴안을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다. 다양한 SW업체가 동반 성장하는 생태계를 구성하는 역할에 앞장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