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쓰비시자동차가 차량 연비 테스트 결과를 조작했다고 시인했다.
아이카와 데츠로 미쓰비시자동차 사장은 20일 도쿄 국토교통성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교통성에 제출한 테스트 데이터에서 연비를 실제보다 부풀린 조작이 있었다”고 밝혔다. 미쓰비시는 타이어 저항과 공기 저항 수치를 의도적으로 조작하는 방식을 쓴 것으로 파악됐다.
조작을 거쳐 판매한 자동차는 `eK 왜건`와 `eK 스페이스` 닛산자동차용으로 생산한 `데이즈`와 `데이즈 룩스` 등 경차 4종이다. 조작이 시작된 시기는 2013년 6월이다. 지난달까지 생산한 차량은 62만50000대에 달한다.
아이카와 사장은 “조작이 이뤄진 자동차들이 정상적으로 테스트를 받았으면 연비가 5∼10% 정도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연비조작이 있었던 4개종 차량 생산과 판매를 오늘부터 중단했다”며 “고객과 주주에게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이번 부정은 경차 개발에서 미쓰비시와 협력하는 닛산이 데이터 불일치가 있다고 지적했고 미쓰비시가 조사해 확인됐다.
미쓰비시는 지난 2000년과 2004년에도 리콜로 이어질 클레임 정보를 은폐한 사실이 적발됐다. 당시 국토교통성에 보고하지 않은 채 결함있는 부품을 몰래 보수한 사실이 드러났다.
미쓰비시는 연비 조작에 따른 연료비 차액 상은 추후 협의할 계획이며, 해외 시장에 판매한 차량도 조사할 예정이다. 더불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설치해 조사를 진행한 뒤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