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청와대로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을 초청, 오찬간담회를 갖는다. 박 대통령이 취임 후 언론인과 식사를 겸한 간담회를 갖는 것은 2013년 7월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16년 만의 여소야대를 만들어낸 4·13 총선 이후 박 대통령이 잡은 일정으로 첫 소통 행보이자 `민의 청취` 자리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3년 4월 24일 언론사 보도·편집국장단 오찬을 시작으로 같은 해 5월 15일 정치부장단 간담회, 5월 31일 출입기자단 오찬, 7월 10일 논설실장 및 해설위원실장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박 대통령은 이번 오찬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한 뒤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간담회에는 이창섭 연합뉴스 편집국장을 비롯해 46개 중앙 언론사 편집·보도국장이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구조조정을 비롯한 개혁과제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질의응답을 통해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 등 각종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오찬간담회는 집권 여당이 4·13 총선에서 참패하면서 국정 동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박 대통령이 소통 행보를 시작한다는 의미를 가졌다. 앞서 박 대통령은 18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총선 이후 정국 수습 두 가지 원칙으로 민의 수용과 국회와 협력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민의를 겸허히 받들어 국정 최우선 순위를 민생에 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대통령이 이번 간담회에 이어 국민 뜻을 직접 듣는 소통 자리를 추가적으로 더 만들지 주목된다. 또 국회와는 어떤 형식으로 협력해 나갈지, 20개월 남은 임기 동안 국정운영 스타일은 어떤 변화를 줄지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