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테이크가 ‘주르르’ 앨범 이후 9개월 만에 신곡 앨범을 발매했다. 지난 ‘어느 봄날에’가 봄의 이별에 관한 아련함이 묻어있는 곡이라면 이번에는 이별이 아닌 새콤달콤한 사랑 느낌을 담은 자작곡 ‘와이(WHY)`로 색다른 변신을 꾀했다.
“4개월 전에 고민이 많았어요. 테이크가 앞으로 어떤 색깔로 나가야 많은 분들이 우리를 좋아하고 이 험난한 시장 속에서 살아날 수 있을까 무거운 고민을 나눴어요. 그러던 중 머릿속에서 이런저런 멜로디들이 왔다 갔다 하는 거예요. 그때 바로 녹음을 해놓고 성재랑 같이 작업을 하게 됐어요. 그 후 회사에 들려드렸더니 이번 타이틀로 하자고 해서 굉장히 뿌듯했죠.”(신승희)
데뷔 10년 차지만 테이크는 여느 가수가 그렇듯 항상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고의 모습을 선보이고 싶다. 네 명이서 나누던 부담을 이제는 두 명이서 떠안고 있기에, 일 자체가 주는 행복보다 성적과 실력에 대한 부담감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잘 돼야 하는데 미래에 대한 생각과 걱정이 많아서 ‘이번 앨범은 작년 앨범보다 조금 더 잘 됐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있어요. 작년에 음원차트 10위권 안에 들어가는 목표를 세웠었는데 실패했어요. 20위권에 잠깐 갔었다가 10위권까진 못 들어가서 이번에는 좀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장성재)
“노래를 더 잘하고 싶은데 이번에 성대에 문제가 있었어요. 아직 치료하고 있기 때문에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라서 아쉬워요. 녹음 할 때도 역류성 식도염 때문에 성대가 약간 삐뚤어졌었어요. 성대가 안 좋은 상태에서 힘을 줘서 노래하니까 성대가 변형된 거예요. 소리가 안 예쁘게 나올 수밖에 없었죠. 지금 그걸 잡아가는 과정인데.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 같아서 조금 아쉬워요.”(신승희)
9년 만의 공백을 깨고 2인조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테이크는 항상 음악적 고민을 한다. 이제는 과거보다 현재와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까지 생각한다. 특히 어쿠스틱 장르로 사랑 받았기에 강렬한 한 방보다는 4명의 테이크의 분위기를 살리되 새로운 색깔을 가미시킬 예정이다.
“저희는 항상 파스텔 색깔을 갖고 싶어 하는 편이에요. 너무 자극적이어서 한 번 듣고 금방 질려버리는 그런 노래가 아니라 눈에 확 띄진 않지만 계속 주변을 맴돌면서 오랫동안 떠다닐 수 있는 그런 음악을 하는 테이크가 되고 싶어요.”(장성재)
“이전에는 과거 얘기도 많이 했지만 이제는 미래를 더 보려고 해요. 성재가 말한 부분이 자리를 잡히면 그 다음부턴 EDM이나 댄스 장르를 할 거예요. 성재가 자극적이지 않은 음악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앞으로는 좀 더 자극적일 필요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사실 그 자극적이라는 게 개개인에 따라서 다르잖아요. 결국엔 좋은 자극이 훨씬 더 호감 가는 노래, 마음을 살랑살랑 하게 하는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싶어요.”(신승희)
테이크는 2016년 짝수 달에 앨범 발매를 계획하고 있다. 앨범과 방송 활동 외에도 관객들과 가까이서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무대를 계획하고 있다. 30대에 다시 신인으로 돌아간 그들은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 테이크를 각인시키기 위한 도전을 시작했다.
“일단 12월까지는 짝수 달마다 싱글이 나오니까 자주 여러분들에게 좋은 음악 들려드리면서 저희 테이크를 조금 더 알리고 싶어요. 일단 6월에 소극장 콘서트가 있으니까 거기서 많은 분들께 노래를 라이브로 들려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고 앞으로 공연 기회가 더 많았으면 좋겠어요.”(장성재)
“제가 군대 전역 하고 핸드폰을 사자마자 음악 사이트를 들어갔어요. 그 당시에 좋은 노래가 많았겠지만 제가 듣기에 한 번 듣고 또 듣고 싶어지는 노래나 감동이 오는 노래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그 때 다른 사람들이 내 노래를 좋아해주면 좋겠지만 ‘내가 정말 듣고 싶어지는 노래를 내가 여기다 넣고 싶다’ 이런 큰 포부를 가졌었거든요. 제가 그런 생각을 가진 것처럼 다른 분들도 테이크 노래가 나왔을 때 ‘얘네 노래는 들어봐야 돼’ 이러면서 누르게 되는 한 번 들었으면 또 듣고 싶어지는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어요. 또 컴백한 지 일 년 됐는데 아직 신인인거죠. 인지도를 많이 더 높여서 테이크하면 많은 분들이 ‘걔네 노래 되게 좋아’ 이렇게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수 있는 그런 그룹이 되고 싶어요.”(신승희)
백융희 기자 yhbae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