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미래형자동차 선도 도시 `가속페달`

대구가 미래형자동차 선도 도시(C-오토) 만들기에 사활을 걸었다.

산업생태계를 위해 전문연구센터를 오픈하고 전기완성차 생산기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자동차 보급을 확대,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할 방침이다.

이 때문에 자동차부품산업이 주력인 대구가 친환경 전기차 기반 산업과 확산의 중심지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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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카를 연구하는 전문연구센터는 지난해 문을 열었다. 자동차부품연구원 대구경북본부에 오픈한 그린카 파워트레인전문연구센터는 현재 지능형 그린카 파워트레인 부품 개발이 한창이다.

생산 기반 구축 사업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대구시는 현재 르노자동차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지역에 전기화물차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00년 말 경영난으로 퇴출된 삼성상용차 이후 16년 만에 다시 완성차가 대구에 들어오게 될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1월 전기택시를 시승하는 모습.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1월 전기택시를 시승하는 모습.

대구시는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소셜커머스업체 쿠팡과 업무협약을 맺고 화물택배용 전기차를 운영하는 친환경 첨단물류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전기차 보급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대구시는 지난 1월 전기택시 50대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반응이 좋으면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국내 최초로 민간 대상의 전기차 보급을 시작했다. 접수기간은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10월 말이지만 전체 목표 보급대수 200대의 80%가 이미 접수됐다.

대구, 미래형자동차 선도 도시 `가속페달`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충전기도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대구에는 환경부가 보급한 공용 충전기 4대만 운용되고 있다. 대구시는 10월 말까지 공용 충전기 100대와 충전소 콜센터 구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김준태 대구시 미래산업추진본부 미래형자동차과 팀장은 “전기차 민간보급 사업은 반응이 좋아서 이달 안에 목표 대수를 모두 채울 것”이라면서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이용자 불편이 없도록 충전기 설치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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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보급을 촉진하기 위한 제도도 정비될 예정이다. 대구시의회는 최근 전기차에 대해 유료도로 통행료를 감면해 주는 조례안을 발의했다. 전기차 통행료 감면이 이뤄지면 전기차 보급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형자동차에 대한 실증테스트베드도 구축한다.

대구시는 지난해 4월 지능형자동차 주행시험장을 완공한 데 이어 2단계 사업으로 대구테크노폴리스 진입도로 구간을 자율주행 실증도로로 구축하기로 했다.

3단계 사업으로는 대구테크노폴리스와 국가산업단지 일원, 김천인터체인지(IC)-현풍 간 고속도로도 자율주행 실증도로로 구축하는 방안을 국토교통부와 협의하고 있다.

홍석준 대구시 미래산업추진본부장은 “지역에 전기차 완성차 생산라인이 구축되면 대구가 미래형자동차 산업의 선도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