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DC를 보면 게임시장 시대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10년간 NDC가 다룬 주제는 게임산업 변화 흐름과 개발자 고민이 반영됐다.
콘퍼런스 초기에는 국내 온라인 게임 개발과 출시 이후 단계에 대한 과정인 △게임 서비스(해킹, 이슈 대응 등) △해외진출 △재미요소 등을 다룬 강연이 인기를 모았다.
2011년부터는 한국 게임 시장이 PC에서 모바일 플랫폼으로 변화, 성장해 나가는 변화가 기록됐다. 변화에 대한 상황인식과 대처방안을 이야기한 주제가 시선을 모았다.
2014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모바일게임 개발 노하우, 경험을 나누는 국내외 강연자 발표가 눈에 띄게 늘었다.
모바일게임 타이틀 `영웅의 군단` `야생의 땅:듀랑고` `길건너 친구들` `살아남아라! 개복치` 등 세션이 큰 관심을 받았다.
이 외 개발팀 운영, 인디게임, 애니메이션 등을 다룬 강연은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게임업계 종사자 의지를 보여줬다.
10년 동안 NDC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끈 강연은 무엇일까. 넥슨에 따르면 배재현 엔씨소프트 부사장이 2013년 발표한 `차세대 게임과 한국 온라인게임의 미래`가 750명의 참관객을 모으며 1위를 차지했다.
시장 중심이 모바일게임으로 급격히 바뀌며 그동안 한국 게임 주력이던 온라인게임 플랫폼의 고민을 담아낸 강연이 호응을 얻었다.

두 번째로 많은 참관객을 모은 강연은 2014년 `미쿠미쿠하게 해줄게-MMD MV 제작사례와 매력적인 캐릭터 애니매이션`이 차지했다. 총 724명이 들었다.
MMD는 `미쿠미쿠댄스` 줄임말이다. MMD는 오픈소스 3D 프로그램으로 2007년 리듬게임 `하츠네 미쿠` 출시 이후 애니매이션 매니아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애니매이션 캐릭터와 음성을 합성해 자신만의 뮤직비디오를 만들 수 있다.
이 강연은 최은영 넥슨 책임연구원이 진행했다. 최 연구원은 마비노기영웅전 캐릭터 `이비`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NDC 10년 동안 가장 많은 관심을 끈 두 강연을 보면 NDC 정체성을 파악할 수 있다. NDC는 게임시장 발전을 고민하는 동시에 매니아들이 게임·애니매이션 등 소위 `서브컬처`를 깊이 있게 즐기는 축제다.
넥슨 관계자는 “NDC는 게임과 주변 문화를 즐기는 이들이 한데 모여 전문 지식은 물론 시장과 콘텐츠 발전을 탐색해보는 자리”라며 “행사가 발전될수록 게임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와 콘텐츠 산업이 모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표>연도별 NDC 주요 섹션, 출처 넥슨
표2> 연도별 NDC 슬로건, 누적 참관객, 세션 수, 출처 넥슨
*누적참관객: NDC 각 세션 별 참관객 총합
<NDC14를 듣기 위해 모인 사람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