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부터 통신품질평가에서 3밴드 LTE-A, 광대역 LTE-A같은 LTE 서비스를 구분하지 않는다. 대신에 LTE 서비스 전체를 통합 측정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사용자 입장에서 LTE 서비스 구분은 무의미해 해당 지역에서 실제 체감하는 품질 파악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15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5년간 진행했던 통신품질평가 결과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보고서는 올해 이후 품질측정 추진 방향을 크게 네 가지로 구분했다.
우선 취약 지역 품질평가를 강화한다. 2015년에는 행정동 271개, 취약지역 50개 등 총 321개 지역에서 통신품질을 측정했다. 올해는 이를 400개 이상으로 늘리면서 취약지역 비중을 확대한다.
취약지역 품질평가는 통신사업자 망 투자를 유도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도심지역에 집중된 투자를 농·어촌 등 취약 지역으로 확대하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미래부는 취약지역 중심 품질평가 강화 기조를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두 번째로 지난해 시범 추진했던 LTE 통합측정 방식을 정식 도입한다. 3밴드 LTE-A(네 배 빠른 LTE), 광대역 LTE-A(세 배 빠른 LTE), 광대역 LTE(갑절 빠른 LTE) 등 LTE 서비스 종류별 측정을 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LTE 전체를 통합 측정한다. 쉽게 말해 서비스 구분 없이 해당 지역에서 가장 빠른 LTE 속도를 측정한다는 얘기다.
사용자 입장에서 이통사 마케팅 용어인 3밴드, 광대역 등은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보다는 해당 지역에서 사용자가 체감하는 속도가 어느 정도인지 측정해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사용자는 주로 생활하는 지역과 이동할 지역의 LTE 속도만을 알 수 있어 통신품질 정보 이해가 빨라진다.
통합측정에는 부정적 시각도 있다. 올해 주파수 경매 이후 이동통신사가 다섯 배 빠른 LTE(최고 속도 375Mbps)를 마케팅용으로 활용할 게 명백한데 서비스 구분을 없애면 마케팅만 하고 망 투자는 게을리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하반기 커버리지 맵이 공개되고 정부가 망 구축 점검을 철저히 할 계획이어서 지나친 우려라는 주장이 많다.
신규 서비스 평가를 활용한 서비스 조기 안정화 유도가 세 번째 방향이다. 2015년 처음 시작한 기가인터넷 서비스 평가를 올해 정식 도입한다. 기가인터넷은 2014년 10월 상용화 이후 2017년까지 전국 90% 지역에 구축할 계획이다. 통신품질평가로 서비스 조기 확산과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5세대(5G) 이동통신과 사물인터넷(IoT) 등 새로운 통신 기술과 서비스 품질평가 기준·방식 연구를 강화한다. 새로운 통신 서비스가 출시되더라도 사용자에게 신뢰성 있는 품질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게 목적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통신품질측정은 이통 3사를 비교하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의 통신품질 지표를 나타내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며 “올해 통신품질측정은 6월 말까지 시행계획을 마련하고 8월 측정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6년 통신품질평가 결과는 연말 발표된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