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 간판 프로젝트가 새로운 도약의 첫발을 뗐다.
전주영화제는 전주시 완산구에 있는 전주 영화호텔에서 올해 전주시네마프로젝트(JCP)의 작품으로 선정된 `우리 손자 베스트`, `눈발`, `우아한 나체들`의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축하하는 행사를 열었다고 1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영화제는 지난해까지 `삼인삼색`이었던 프로젝트 이름을 `전주시네마프로젝트`로 바꾸고, 국내외 영화산업 주체들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제작규모를 확대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까지 프로젝트에 선정된 영화들은 영화제 측에서 지원하는 1억원 한도 안에서만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부터 새로 단장한 프로젝트의 지원방식에 따라 영화제에서 나오는 제작 지원금 외에 다른 곳으로부터 투자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영화제의 제작 지원금은 1억원으로 예년과 같다.
이에 따라 `우리 손자 베스트`는 독립영화계의 대표 제작사인 인디플러그가 공동 제작사로 참여했다.
`눈발`은 탄탄한 제작역량을 인정받는 영화사 명필름이 미래의 한국영화를 이끌어갈 인재를 육성하고자 설립한 명필름영화학교의 첫 번째 작품이다.
해외 작품인 루카스 발렌타 리너 감독의 `우아한 나체들`은 오스트리아 BKA혁신영화기금 등에서 현금투자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영화대학에서 현물투자를 유치해 제작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주시네마프로젝트에 선정된 작품의 감독과 배우, 이들 작품과 협업하는 영화계 주체들이 참석했다.
김수현 감독의 `우리 손자 베스트`는 20대 청년과 노인의 `수상한` 우정을 통해 동시대 한국 사회의 세태를 풍자하는 내용이다.
신예 조재민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눈발`은 고립된 소도시에서 마을 사람들의 폭력에 시달리는 소녀와 외지에서 온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앞에 놓인 삶과 사람의 민 낯을 세심히 들여다본다.
루카스 감독의 `우아한 나체들`은 아르헨티나의 폐쇄적 부촌에서 가정부로 일하는 젊은 여인이 우연히 비밀스러운 나체주의자 클럽을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대담하게 표현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