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듀오 코코소리(코코, 소리)는 묘한 분위기를 가진 팀이다. 이들의 무대와 곡을 처음 접하면 ‘이게 뭐지?’라고 느껴질 정도로 갸우뚱하게 된다. 그러나 어느 순간 노래가 귓가에 맴돌 정도로 강한 중독성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마성(?)을 가진 코코소리가 신곡과 함께 돌아왔다. 지난 1월 데뷔곡 ‘다크써클’로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딛은 지 3개월여 만에 신곡 ‘절묘해’를 공개했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두 사람은 마치 데뷔무대를 앞두고 있는 것처럼 설렘과 긴장을 동시에 느끼고 있었다.
“데뷔한지 얼마 되지 않은데 또 새로운 곡으로 활동을 준비하다 보니 또 다시 데뷔하는 느낌이에요. 그래도 지금은 카메라를 찾는다든지 무대 위에 올라가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으니까 처음보다는 확실히 여유가 있어졌어요. 정말 기대 많이 돼요.” (소리)
“저는 ‘다크써클’도 좋았지만 이번 신곡 ‘절묘해’를 더 좋아해요. 신나는 무대를 팬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어 반응도 기대되고 무척 설레요.” (코코)
코코소리의 두 번째 싱글 ‘절묘해’는 데뷔곡 ‘다크써클’을 썼던 작곡가 가면라이더가 작곡한 노래로, 경쾌한 리듬과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에 사람과 고양이의 관계를 가사로 풀어낸 곡이다.
“‘다크써클’은 가사에 반전이 있었다면 ‘절묘해’는 장르에 반전이 있어요. 음악 안에 갑자기 헤비메탈이 들어가기도 해요. 또 이번 곡은 고양이를 위한 노래에요. 회사에서 키우는 고양이 이름이 투투인데 예전부터 투투를 위한 곡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코코)
고양이 투투를 향한 코코소리의 애정은 남달랐다. 지난달 26일 열린 신곡 쇼케이스에서 이들은 코코소리의 세 번째 멤버라고 소개하며 투투를 직접 안고 나와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투투를 예전 곡 뮤직비디오에도 출연시키려고 했어요. 그런데 연기를 너무 못해서 결국 통편집이 됐죠. 이번에는 연기를 잘해서 나올 것 같아요.” (소리)
지난 1월 데뷔한 코코소리는 ‘다크써클’ 활동을 마친 후 별다른 휴식기 없이 또 한 번의 활동에 나섰다. 쉴 시간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해 온 이들은 숨 가쁜 스케줄 소화가 힘들지 않았을까.
“이번 신곡 활동은 전부터 계획했던 일이라 순조롭게 일이 진행돼서 큰 부담은 없어요. 다만 연습할 시간이 부족해서 아쉬웠는데 열심히 연습하니까 좋은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요.” (소리)
코코소리는 여전히 첫 활동 당시의 기분을 잊지 못했다. 특히 첫 무대에서는 긴장을 많이 해서 실수 연발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래도 동료들의 응원과 격려가 이들에게는 큰 힘이 됐다.
“처음 활동할 때 러블리즈 선배님들과 같이 했었는데 저희 노래 좋다면서 안무도 따라 춰주시고 달샤벳 선배님들도 만날 때마다 노래 정말 재밌다고 좋아해주셨어요.” (코코)
“예전에 ‘하이스쿨 : 러브온’이라는 드라마를 촬영할 때 김새론과 친해진 적 있었어요. 우연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희 첫 방송이 ‘쇼 음악중심’이었고 새론이가 MC라는 것도 거기서 처음 알았어요. 특히 새론이는 직접 저희 대기실까지 찾아와서 축하한다고 말해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소리)
코코소리는 가수뿐만 아니라 유튜브 스타로서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애니메이션 마니아인 두 사람은 자신들과 같은 취향을 가진 이들을 위해 ‘코코소리 채널’을 개설해 꾸준히 애니메이션 전문 방송을 이어오고 있다.
“평소에도 애니메이션을 정말 좋아하고 캐릭터 코스프레도 즐겨 해요. 방송 처음 시작했을 때는 몰랐던 것들도 꽤 있었는데 그런 것들을 조사하다보니 더 빠져들게 됐어요. 애니메이션 주제곡들이 거의 다 괜찮아서 커버송도 많이 불렀는데 노래와 춤을 접목할 수 있어서 더 좋아요.” (소리)
“저는 ‘미니언즈’를 보고 나서부터 애니메이션에 빠졌어요. ‘미니언즈’ 캐릭터들도 처음에는 이상하게 생겼다고만 생각했는데 은근히 중독되더라고요. 각종 코스프레를 하면서 방송하니까 더 재밌는 것 같아요.” (코코)
캐릭터 뚜렷한 코코소리가 앞으로 출연해보고 싶은 방송이나 무대, 활동해보고 싶은 콘셉트는 무엇이 있을까.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행사를 많이 다녔는데 정작 한국에서는 행사에 가보지 못했어요. 대학교 축제도 가보고 싶고 지역별 축제도 정말 가고 싶어요. 어디든지 괜찮으니까 저희 꼭 불러주세요.” (코코)
“해보고 싶은 콘셉트가 있다면 장르 불문하고 모두 도전해보고 싶어요. 저희가 장르를 따로 구분 짓지 않은 만큼 뭐든지 다 도전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소리)
최민영 기자 my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