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자가 현지 판매 가격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는 없을까.`
막연한 바람에서 시작한 생각은 국내 최대 해외 직접구매(직구) 배송 서비스 `몰테일`을 탄생시켰다. 코리아센터닷컴이라는 회사명보다 더 유명한 몰테일의 급성장 뒤에는 폭증한 해외 직구 수요가 있었다.
국내 소비자가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해외 직구는 새로운 쇼핑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관부가세와 배송비를 합해도 국내 유통채널 판매가격보다 저렴하다는 강점은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직구 규모는 1586만3000건으로 집계됐다. 금액으로는 무려 15억2342만8000달러(약 1조7500억원)에 이른다. 지난 2010년 국내 소매 판매액 대비 0.1%에 불과하던 해외 직구 비율은 지난해 기준 0.7%를 기록했다. 5년 동안 시장 규모가 7배 커지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해외 직구 대상 국가도 확대됐다. 몰테일 배송 대행 신청 건수를 살펴보면 2013년 전체 배송 건수 가운데 91.5%를 차지한 미국은 2015년 83%로 하락했다. 반면에 중국, 독일, 일본 비중은 크게 늘었다. 패션 상품이 대부분을 차지한 직구 품목은 신발, 건강식품, 화장품에서 TV와 청소기 등 가전제품으로 확대됐다.
심지어 카누와 자동차 엔진도 해외 직구 품목으로 등장했다. 소비자가 단순히 가격 때문에 해외 직구를 이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반증이다. 희소성이 있고,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제품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 이제는 해외에서 물품을 구매하는 것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일반 소비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하지만 여전히 해외 직구를 꺼리게 만드는 장애 요소는 존재한다. 언어는 물론 환율, 관세 비용 계산 등 복잡한 구매 단계를 대표로 들 수 있다. 국내외 온라인 쇼핑몰과 관련 서비스 사업자가 최근 해외 직구 이용의 편의성 개선에 힘을 쏟는 이유다. 해외 직구 쇼핑몰에 별도의 한국어 사이트를 개설하는가 하면 해외 쇼핑몰이 한국까지 상품 배송을 책임지는 사례도 등장했다.
몰테일이 최근 출시한 독일과 일본 `바이씽(Buyxing)` 사이트는 소비자의 구매 편의성을 강화했다. 아마존이 두 나라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한국어 홈페이지에 연동했다. 기존의 해외 직구 배송 대행 서비스와 달리 복잡한 절차 없이 간편하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소비자가 바이씽 사이트에서 상품을 선택해 결제하면 몰테일 독일·일본지사 전문 상품기획자(MD)가 해당 쇼핑몰에서 상품 구매를 대행한다. 해당 상품은 몰테일 배송 서비스와 연계돼 꼼꼼한 검수를 거쳐 한국으로 발송한다. 그동안 해외 사이트에서 상품을 구매하려면 인터넷 번역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 불편을 해소했다.
몰테일 고객은 ID를 바이씽 홈페이지에서 연동하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기존의 구매 대행 서비스와 달리 별도 수수료를 과금하지 않는다. 아마존 프라임 상품은 주문 후 이르면 이틀 안에 배송을 받을 수 있다.
몰테일은 지난 3월 가장 많은 수요가 몰리는 미국 배송 수수료를 낮췄다. 더 많은 소비자가 해외 직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외 직구 문턱을 조정했다.
국내 유통 채널 대체재로 시작한 해외 직구는 대중화 시대를 맞았다. 이에 따라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해외 직구 서비스가 필요하다. 국내 소비자가 더 쉽고 더 간편하게 해외 직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시장이 적극 대처해야 할 때다.
김기록 코리아센터닷컴 대표 rockee@coc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