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 "중고 아이폰 수입 판매 안된다"

아이폰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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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정부가 애플의 중고 아이폰 수입 및 판매 신청을 거부했다. 저가폰으로 글로벌 2위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려던 애플 전략에 차질이 빚어졌다.

3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인도 통신부가 애플 중고 아이폰 수입과 판매 신청을 승인하지 않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고가인 자사 브랜드 이미지도 지키고 인도 진입 문턱도 낮추고자 중고 아이폰 수입 판매를 추진했다. 그러나 인도 정부 불승인으로 이같은 전략이 차질을 빚게 됐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출하량 1억대, 전체 사용자 2억2000만명으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 시장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애플 아이폰은 비싼 가격 때문에 인도 시장 점유율이 2%에 그치고 있다.

애플의 중고 아이폰 판매 시도에 삼성전자·마이크로맥스·인텍스 등 기존 스마트폰 공급업체는 전자폐기물이 물밀듯이 들어오고 현지 제조업체가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반발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28.8%의 출하 점유율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현지업체 마이크로맥스가 17%로 점유율 2위에 올랐으며 인텍스(10%), 레노버(8%), Lyf(7%)가 각각 3~5위에 이름을 올렸다. 애플은 5위권 안에도 들지 못해 여전히 미미한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시장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정체기에도 불구하고 출하량을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성장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