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면적 터치 기술 중국 뚫었다`…지투터치, BOE에 노트북용 터치IC 공급

`국내 대면적 터치 기술 중국 뚫었다`…지투터치, BOE에 노트북용 터치IC 공급

벤처기업이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인 BOE에 터치IC를 공급한다. 터치IC는 디스플레이에서 터치 입력을 가능케 하는 반도체 칩이다.

`국내 대면적 터치 기술 중국 뚫었다`…지투터치, BOE에 노트북용 터치IC 공급

지투터치(대표 이성호)는 중국 BOE에 터치 솔루션을 수출한다고 8일 밝혔다. 디스플레이 위에서 터치를 구동하는 터치IC를 납품하는 내용으로, BOE LCD와 결합해 미국 델 노트북에 최종 탑재될 계획이다. 3분기부터 양산 및 공급이 이뤄질 예정이다.

터치IC는 `온셀(On cell)` 방식을 지원하는 제품이다. 온셀은 편광필름과 컬러필터 글라스 사이에 터치 전극을 형성하는 것이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각광 받고 있는 디스플레이 일체형 터치 기술 중 하나다. IC 설계는 지투터치가 맡았으며, 제조는 국내 또 다른 반도체 업체인 크로바하이텍과 협력했다.

대면적 터치는 노트북·모니터·태블릿 등에서 수요가 확산되고 있는 분야다. 세계 노트북(연간 2억대) 중 30% 가까운 제품에 터치 기술 도입이 예상될 정도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 시장은 그동안 대만이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 국내 터치 산업은 스마트폰 위주 소형 터치를 중심으로 발달하다보니 기술 저변이 취약했고, 노트북이나 모니터에 들어가는 대면적 터치에 대응하는 곳이 사실상 전무했다.

지투터치는 2009년 설립 이래 터치 기술만을 연구, 자체 기술로 대면적 터치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실제로 이 회사는 작년 7월 처음으로 삼성디스플레이에 노트북용 터치 솔루션을 공급했다.

이번 BOE와 계약은 해외 진출 첫 사례다. 삼성에 이은 메이저 디스플레이 업체와 공급 계약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BOE는 중국 최대 LCD 업체다. 베이징, 청두, 충칭 등에 대규모 제조 기반을 두고 LCD 시장에서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어 이번 협력 관계 구축이 향후 성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성호 지투터치 대표는 “대면적 터치를 주도하고 있는 중화권 지역에 진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해외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