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은 물론 일반 휴대폰과 유선전화 등 어떤 전화로도 집안에서 폐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는 서비스와 기기가 등장했다. 미국 워싱턴대학 연구팀이 개발한 이 기기와 서비스는 앱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 휴대폰 등 어떤 전화로도 이용할 수 있다. 폐질환을 앓고 있지만 거리가 멀어 정기적으로 병원에 가기 힘든 개도국이나 오지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6일 외신에 따르면 워싱턴대학 컴퓨터 및 엔지니어링 연구팀은 어떤 전화로도 폐 기능을 확인할 수 있는 `스피로 콜(SpiroCall)` 서비스와 기기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관련 논문을 7~12일(현지시각) 산호세에서 열리는 `HCI(휴먼컴퓨터인터페이스) 2016`에 제출했다. 전세계에서 폐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연간 수십만명에 달한다. 천식 같은 폐관련 만성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수백만명이다.
`스피로 콜`은 연구팀이 개발한 센서를 전화에 달아 사용한다. 일반 병원에서 폐 질환 환자의 폐 기능을 점검하는 기기인 `스피로미터`와 비슷한 기능을 한다. 사용법도 단순하다. 환자가 깊게 숨을 내쉬었다 가능한 빠른 속도로 내뱉으면 된다. 그러면 `스피로 콜`에 장착한 센서가 이 소리를 측정해 중앙 서버에 보내고, 중앙 서버에서 이를 분석, 그 결과를 다시 환자에 보내준다. 연구를 이끈 쉐악 페이털 워싱턴대 교수는 “스마트폰과 일반 휴대폰, 유선폰, 선불폰 등 세계에 있는 어떤 폰으로도 폐 기능을 측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2012년 처음 시작됐다. 당시 워싱턴대 유비콤프 연구팀은 스마트폰으로만 폐 기능을 측정할 수 있는 `스피로스마트(SpiroSmart)`를 개발해 선보였다. 하지만 개도국 등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이 없다는 점에 착안, 폐이털 연구팀은 스마트폰 뿐 아니라 모든 전화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쪽으로 연구방향을 전환, `스피로 콜` 개발에 성공했다. 연구팀은 `스피로 콜`과 함께 사용하는 3D프린팅 연계 `휘슬`도 함께 개발했다. `스피로 콜`은 지난 몇 년간 미국, 인도, 방글라데시의 폐질환 환자 4000여명을 대상으로 시험도 마쳤다. 그결과, 상용화해도 괜찮을 정도의 오류율을 얻었다. 연구팀은 상용화를 위해 미국 FDA에서 절차를 밟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