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방송 View] ‘디어 마이 프렌즈’, 역대급 ‘치트키 드라마’ 탄생 예감

출처: tvN '디어 마이 프렌즈' 공식 홈페이지
출처: tvN '디어 마이 프렌즈' 공식 홈페이지

김혜자, 나문희, 고두심, 고현정, 주현, 신구, 윤여정, 박원숙, 김영옥…. 어느 작품이든지 혼자서도 충분히 빛날 수 있는 연기자들이 한 드라마에 뭉쳤다. 수십 년 동안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작품의 성공을 견인했던 백전노장들은 ‘디어 마이 프렌즈’에 힘을 모았다.

오는 13일 첫 방송하는 tvN 새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는 이른바 '황혼 청춘'들의 유쾌한 인생 찬가를 그린 드라마로 ‘그들이 사는 세상’, ‘그 겨울, 바람이 분다’, ‘괜찮아, 사랑이야’ 등 많은 인기드라마들의 대본을 집필한 노희경 작가의 작품이다.



‘시니어벤저스’(시니어+어벤저스)라는 별명이 등장할 정도로 한 작품에서 쉽게 만나기 힘든 베테랑 배우들과 히트작 제조기 작가의 만남은 8분짜리 예고편만 봐도 기대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앞서 ‘디어 마이 프렌즈’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예고편 영상에서는 짧지만 인상 깊은 배우들의 연기 호흡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72세 단짝 친구 조희자, 문정아 역을 맡은 김혜자, 나문희는 밝은 모습으로 함께 아웅다웅하며 마치 여고생 같은 발랄함을 뽐냈고 주현은 황혼의 로맨티스트, 신구는 심술 가득한 짠돌이로 등장한다.

또한 배우들의 변신도 눈에 띈다. 전작 KBS2 ‘부탁해요 엄마’와 MBC ‘내 딸 금사월’에서 각각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엄마, 며느리 잡는 드센 시어머니 역할을 맡았던 고두심과 박원숙은 불같은 성격의 ‘깡패 엄마’와 쿨내 나는 ‘원조 스타’로 이미지를 바꿨다.

데뷔 30년 차가 다 돼가지만 촬영장 막내 배우가 된 고현정 또한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괄괄한 성격의 프리랜서 작가 박완 역할을 맡았다. 엄마 장난희(고두심 분)와는 매사 일치하는 의견이 없었고 남들에게는 히스테리만 부리는 독선적인 노처녀로 보이는 캐릭터다. 과거 청순가련한 여주인공 또는 카리스마 넘치는 역할을 주로 맡아온 그는 이번 작품에서 한층 친숙한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출처: 전자신문 DB
출처: 전자신문 DB

이번 작품은 주로 유쾌한 분위기의 기조를 띌 것으로 보이지만 시청자들의 눈물샘도 강하게 자극할 전망이다.

밝게만 보이는 등장인물들에게는 가슴에 묻어둔 자식, 사별한 남편ㆍ아내 등 한 가지씩의 아픔이 존재한다. 이와 함께 언제 세상을 떠나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 앞에서 이들은 항상 삶의 마무리를 준비해놓고 있다.

노 작가는 ‘디어 마이 프렌즈’의 스토리를 유쾌하지만 가볍지 않게, 슬프지만 담담하게 그려낼 계획이다.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드라마에 굳이 불필요한 첨가물을 넣지 않고 시니어들의 일상을 관찰했다”며 “시청자들이 우리 드라마를 보면서 부모님 생각이 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처럼 노 작가의 대본 집필 능력과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빚어낼 연기 호흡은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라인업만으로도 ‘역대급’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 작품의 첫 회가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이유다.

‘디어 마이 프렌즈’는 오는 13일 오후 8시30분 첫 방송한다.

최민영 기자 my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