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시간탐험대3’, 논란ㆍ악재 털고 반등 가능할까 / 완

사진=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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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탐험대’가 시즌3로 약 1년9개월 만에 돌아왔다. 소원대로 ‘시간탐험대2’를 폐지시키는 데 성공했던 개그맨 유상무와 장동민은 시청자들의 대대적인 요청에 이 프로그램으로 소환 당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이전 시즌보다 재미가 없어졌다는 혹평과 출연진의 부상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며 첫 시작이 순탄치만은 않다.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케이블방송 tvN 예능프로그램 ‘렛츠고 시간탐험대3’(이하 ‘시간탐험대3’)에서는 연출을 맡은 김형오 PD와 이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개그맨 장동민, 격투기 선수 김동현, 배우 고주원, 한상진, 이윤상이 참석해 프로그램과 관련한 이야기들을 털어놨다.



이날 ‘시간탐험대3’ 멤버들은 방송에서 선보였던 과거 시대 복장을 한 채로 제작발표회 현장에 등장했다. 고주원은 무거운 봇짐을 든 보부상, 김동현은 한국전쟁 당시 국군, 한상진은 포졸, 장동민은 사또, 이윤상은 포도대장 복장으로 등장해 우스꽝스러운 포즈를 취하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특히 새롭게 ‘시간탐험대’에 합류한 인물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평소 ‘뇌섹남’, ‘젠틀맨’ 이미지를 갖고 있던 고주원은 “‘시간탐험대’ 시리즈를 재밌게 봐서 합류했는데 즐겁게 촬영에 임하고 있다”면서도 “언제 또 엉덩이를 노출하는 연기를 해보겠느냐.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합류 소감을 전했다.

사진=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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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탐험대3’는 지난달 27일 첫 방송을 시작해 2회 분량이 전파를 탄 상태다. 이전 시즌에 비해 자극적인 웃음 포인트가 많이 약해지며, 화제성 또한 떨어졌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김 PD는 “제작진도 시청자 게시판이나 온라인상의 의견들을 계속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이전 시즌에 비해 출연자들의 고생이나 가학적인 부분이 많이 줄었다. 호불호가 갈리지만 아직 시즌3가 시작한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여러 가지 테스트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출연자들의 가학성 논란은 이전 시즌부터 ‘시간탐험대’에게 항상 따라다니는 고민거리였다. 김 PD는 이에 “처음 ‘시간탐험대’를 기획할 때 재밌는 역사 이야기를 전달하자는 의도를 가지고 시작했다”며 “자료 조사를 하고 고증을 받아보니 가학적 요소들이 어쩔 수 없이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장동민 또한 “우리도 엉덩이를 노출한 채로 곤장을 맞는 것처럼 가학적으로 보일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지 않지만 항상 역사적인 고증을 따라야 했다”며 “만약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가 이런 연기를 했다면 박수 받겠지만 예능은 비아냥을 받는다. 시청자들이 이해의 폭을 넓혀주신다면 더 재밌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솔직하게 주장했다.

사진=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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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시간탐험대3’ 촬영 도중 개그맨 김주호가 목 골절 부상을 입는 악재도 겹쳤다. 김 PD는 이에 “촬영 당시 안전장치를 마련해놓고 혹시 모를 불상사를 대비했지만 모든 게 저의 책임”이라며 “김주호의 부모님을 비롯해 걱정해주신 시청자,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사과했다.

여러 가지 논란과 악재가 겹치기는 했지만 이 프로그램은 여전히 많은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담당 PD의 말처럼 아직 초반인 만큼 테스트를 거쳐 더 재밌는 방송들이 앞으로 계속 이어질 수도 있다.

11일 오후 방송하는 ‘시간탐험대3’에서는 세금을 내지 못해 빚을 지게 되고, 빚을 갚기 위해 보부상이 되는 유상무와 고주원의 이야기가 공개될 예정이다.

‘시간탐험대3’는 철저한 역사적 고증을 통해 실제 조상들의 삶을 재현한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방송한다.

최민영 기자 my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