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를 두고 ‘긴또깡’이라고 말한 AOA 설현과 지민을 향한 비난이 거세다.
지난 10일 방송된 온스타일 ‘채널 AOA’에서는 설현과 지민이 역사적 인물 사진을 보고 맞추는 스피드 퀴즈를 진행했다. 하지만 안중근 의사를 알아보지 못한 두 사람은 제작진의 ‘이토 히로부미’힌트를 접한 후 예상치 못한 답을 내놨다.
지민은 “긴또깡? 이또 히로모미?”라고 말했고, 설현은 휴대폰을 통해 검색한 후 뒤늦게 정답을 맞췄다. 지민이 답한 긴또깡은 독립운동가 김좌진(金佐鎭) 장군의 아들 김두한을 부르는 일본어 발음. 지민의 발언은 거센 후폭풍을 몰고 왔고, 이들은 지난 1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글을 게재했다.
‘채널AOA’를 제작하는 온스타일 또한 13일 오전 “긴박한 상황에서 게임이 진행됐고, 우리나라의 중요한 역사와 관련된 부분이어서 제작진이 더 신중하게 제작을 했어야 했는데 죄송하다”며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공식 사과에도 지민과 설현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고, 제작진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다. 촬영 후 편집 과정을 통해 수차례 해당 장면을 접했을 제작진이 이 사실을 모르고 편집했다면 설현, 지민보다 못한 무식한 역사 수준을 보여준 것이다. 반대로 ‘긴또깡’ 발언을 알고 그대로 방송했다면, 설현과 지민을 대중에게 희생양으로 던져 준 셈이기 때문이다.
또한 설현과 지민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활동하는 유명인으로 가장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역사의식에도 불구하고 일본어로 긴또깡이라 말했다. 긴박한 상황에서 나온 태도라 하기에는 무지하기 그지없다. 특히 이들은 10대부터 20대 팬덤까지 탄탄하게 유지하고 있는 걸그룹으로, 연예인으로서 미치는 영향력도 상당할 것이다.
논란이 불거지자 설현과 지민, 제작진은 공식 사과를 통해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던 이들에 대한 실망은 좀처럼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또한 곧 컴백을 앞둔 AOA의 활동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윤효진 기자 yun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