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컴퓨터·디스플레이 전문업체 대우루컴즈가 정부조달 PC사업, 디스플레이 판매를 넘어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든다. 이달 일본에 치과용 의료기기모니터를 수출한데 이어 `헬스매니저`라 불리는 스마트 기기 개발도 진행 중이다.
16일 대우루컴즈에 따르면 헬스케어 분야에서 미래먹거리를 찾고 국내 기획 조직을 만들어 헬스케어 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대우루컴즈가 헬스케어 분야에 뛰어든 것은 4년 전이다. 기존 PC모니터 생산노하우를 바탕으로 의료모니터 시장에 먼저 진출했다. 이미 2012년 일본에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제품개발에 들어갔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에 많은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이달 터치형 치과 의료모니터 제품 수출에 들어갔다. 지난 4년간 많은 부침을 겪으면서도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목표를 놓지 않았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허성철 대우루컴즈 기획조정실 실장 상무는 “의료모니터는 일반모니터와 달리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에 보안과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제 막 수출을 시작해 초기 물량은 2000대로 적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판매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헬스케어분야에서 본격적인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3분기 기획조직을 만들고 의료기기모니터뿐 아니라 다양한 헬스 스마트 기기 개발에 들어갔다. 기존에 갖고 있는 PC모니터 생산노하우를 바탕으로 IT가 접목된 기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개발 중인 제품은 일종의 `헬스매니저` 기기다. 고령층뿐 아니라 일반 직장인과 학생을 타깃으로 잡았다. `헬스매니저`는 사용자가 생활중 얼마나 고정된 자세를 유지하는지 활동변화를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잔소리` 기능을 통해 스트레칭 시간, 음용가이드 등을 제공한다. 제품에 카메라가 부착 돼 있어 사용자가 실제 행동을 했는지 여부도 확인한다. `잔소리` 기능으로 모아진 정보는 다시 개인 데이터로 축적 돼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현재 개발 중인 제품은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허 상무는 “정부지원사업과 연계해 제품 개발하고 있어 내년 상반기에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고 했다.
대우루컴즈는 앞으로 헬스케어 분야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일반적인 건강관리 제품을 넘어 전문적인 의료기기 사업에 초점을 맞춘다. 현재 일본에 수출하고 있는 의료모니터부분을 강화하고 `헬스매니저` 등 앞으로 출시되는 건강관리 기기도 전문성을 더한다. 단순한 헬스케어디바이스가 아니라 개인 생체정보를 분석해 전문적인 의료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기기를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비율은 2010년 11%에서 2030년 24.3%, 2050년에는 37.4%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세계 헬스케어 IT 시장 규모를 2011년 840억달러에서 2016년 1150억달러로 성장을 점쳤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