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 2016] 안입어봐도 척보면 안다...기술사업화 성과 속속

홈쇼핑, 온라인에서 옷을 구매하면 편하지만 입어 볼 수가 없다. 수치만으로 짐작해서 구입하는 게 최선이다. 앞으로는 이런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QR코드만 대면 사고 싶은 옷이 내 몸에 잘 어울리는지 확인할 수 있다.

`K-ICT 기술사업화 페스티벌`에서 자기장을 이용한 드론 무선충전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K-ICT 기술사업화 페스티벌`에서 자기장을 이용한 드론 무선충전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WIS 2016`에서는 상용화를 목전에 둔 민·관 공동 개발 기술이 대거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가상의류 피팅 서비스인 `프리-스타일`도 이 가운데 하나다. 거울 앞에 서면 자신의 신체 정보가 측정돼 서버로 전달된다. 옷에 달린 QR코드를 찍으면 잠시 후 옷을 입는 내 모습이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전송된다. 홈쇼핑이나 온라인 쇼핑몰 등 의류 유통업체로서는 반품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혼합 현실 체험 공간 제공 방법` 등 핵심 기술 19건은 특허 출원을 마쳤다. 상용화 시점도 멀지 않았다.

김호원 ETRI 책임연구원은 “프리스타일 기술은 옴니채널, 온·오프라인연계(O2O) 트렌드에 부합하는 핵심 기술로 키울 수 있다”면서 “이르면 8월께 상용화를 목표로 기업과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등 앞으로 유통업계 수요가 활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선충전기술도 관람객 시선을 잡았다. 동양이엔피는 국내 최초로 자동차업계 전자파간섭(EMI) 규격을 만족한 자기 유도 방식 무선 충전기술을 선보였다. 동양이앤피는 자체 무선 충전 기술을 개발해 오다 자동차업계가 제시한 EMI 기준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ETRI가 구원투수로 나서 EMI 차단 기술 개발에 나섰고, 지난해 7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10월엔 특허 출원했다. 관련 기술을 적용한 무선 충전기는 현대기아차에 납품하고 있다.

드론 무선충전 시스템은 비행시간이 짧은 드론의 문제점을 해결할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드론은 2시간 유선 충전으로 채 한 시간도 비행하지 못한다. ETRI가 개발한 무선 충전 스테이션을 건물 옥상 등지에 설치하면 드론을 지상으로 내리지 않고도 충전시킬 수 있다. 지난 2월 동양이엔피에 기술을 이전하고 공동 상용화에 나섰다.

충전존 기술은 상용화 때 가치가 가장 큰 기술로 평가받았다. 특정 지역에서는 기기가 저절로 충전된다. 거치대가 필요 없어 말 그대로 무선 충전이 가능하다.

조인귀 ETRI 책임연구원은 “드론 충전 시스템, 충전존 기술 등은 무선 충전 효율 상용화 기준인 70% 수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빠르게 효율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협력, 상용화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