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을 이끌 창의·도전적 인재 축제의 장이 열렸다.
뮤지컬 배우가 양 손을 앞으로 들자 바닥에 있던 드론(무인기)이 1m 위로 가볍게 떠올랐다. 다시 배우가 손을 왼쪽으로 밀듯이 움직이자 몇 초 뒤에 떠 있던 드론이 왼쪽으로 움직였다. 다시 왼손을 아래로 움직이자 드론은 뒤쪽으로 물러났다. 지켜보는 사람들 입에서 탄성이 나왔다.
배우가 팔에 찬 센서를 통해 근육의 움직임을 인식하고, 이를 드론에 연결시킨 기술이다. 실제로 다음 달 어린이 대상 공연에 올라갈 드론 비행 시뮬레이션 기술로, 대학 연구센터가 개발했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는 17~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대학 정보통신기술(ICT) 연구센터 교육과 연구 성과 제고를 위해 `우리는, 대한민국 ICT 미래입니다`를 주제로 `K-ICT 미래인재포럼 2016`을 개최했다.
K-ICT 미래인재포럼은 대표 국내 산·학·연 축제다. 사흘 동안 3개 분야인 △대학ICT연구센터 포럼 △창의ICT융합인재포럼 △방송통신정책연구센터 ICT정책 콘퍼런스에서의 연구 성과 전시와 심포지엄 등이 진행된다.
17일 개회식에서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연구센터 성과 평가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서강대 의료용초음파영상연구센터와 한양대 박사과정 탁진필 씨 등 7명이 미래부 장관상을 받았다.
이는 창의 ICT 융합 인재 양성을 위한 대학과 기업 관계자, 학생을 격려하고 그 성과를 확산시키기 위해 포상하는 의미다.
최우수상을 받은 서강대 의료용초음파영상연구센터는 초음파 진단기기 기술과 지능형 소프트웨어(SW) 기술을 융합, 이를 초음파진단기기 등 의료 전문 기업과 공동 연구개발(R&D)에 성공했다. 고등학생 때 `서울버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해 최근 다음카카오에 매각한 연세대 유주완 씨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용수 미래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K-ICT 미래인재포럼을 통해 ICT 분야의 청년 인재가 대학ICT연구센터의 교육 및 연구 성과를 체험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함으로써 창조경제를 선도할 창의·융합형 인재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국내 최고의 교수진과 석·박사 연구 인력이 중심이 된 축제 마당이지만 어려운 기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반인이 쉽게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이벤트도 다채롭게 펼쳐졌다.
동국대 NUI/NUX연구센터 부스에서는 유·아동 대상 차세대 플랫폼 기술을 체험할 수 있다. 컴퓨터 속 가상공간을 실제 세계와 연결하는 `소환현실 플랫폼` 기술을 이용하면 마치 물감을 묻히고 그림을 그리는 동작만 취해도 이를 디지털 그림으로 제작, 저장할 수 있다.
포항공대 교수와 학생이 주축이 된 어린이 통학버스용 최첨단 3차원 어라운드뷰모니터링(AVM) 안전시스템 등 실용 아이디어도 확인할 수 있다.
이상홍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장은 “국가 R&D사업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인재 양성”이라면서 “미래 ICT 사회에서 주축이 되는 것은 창의적 인재”라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창의인재, 연구센터, ICT정책은 서로 따로 생각할 수 없다”면서 “이를 기초로 체계화된 지식을 갖춘 융합형 전문 인재를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