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카카오 `친구API` 특허침해 공방 결국 법정으로...

NHN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가 특허소송을 벌인다. 한 달 넘게 협상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양사에 따르면 NHN엔터테인먼트 특허 자회사 K이노베이션은 지난 11일 서울중앙지법에 카카오를 상대로 자사 `친구API` 특허를 침해했다며 특허권침해금지 등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청구액은 2억원이다.

`친구API`는 카카오톡, 라인, 페이스북 등 게임과 연동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게임 친구 간 인터랙션을 강화·활성화하는 방법에 대한 특허다. 별도 절차 없이 같은 게임을 설치한 지인이 게임 친구로 등록되는 것이 대표 사례다.

NHN엔터테인먼트는 2011년 특허를 출원했다. 이후 출원과 거절을 반복해 2014년 다섯 번째 시도에서 국내 특허를 등록했다. 이어 2015년, 2016년 일본과 미국에서 같은 특허를 받았다. 유효기간은 2031년까지다.

K이노베이션은 지난 3월 `친구API` 특허침해를 골자로 한 내용증명을 카카오 측에 보냈다. 이후 양사는 약 한 달여 동안 협상을 벌였다. 카카오는 “아직 소장이 도착하지 않아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소송을 진행하지만 계속 대화 창구를 열어 둘 것”이라고 말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당초 페이스북을 겨냥해 `친구API` 특허 수익화를 시도했다. 카카오, 라인 등 국내 기반 사업자에게 특허권 인정을 끌어내 이를 토대로 글로벌 특허권 인정에 나설 계획이었다. 때문에 카카오에 이용료 지불과 특허권 인정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 간 특허 분쟁이 법정으로 가면서 `친구API` 특허 공방 해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의장과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과거 NHN에서 경영진으로 동업한 사이다.

NHN엔터-카카오 `친구API` 특허침해 공방 결국 법정으로...
카카오 CI <사진 카카오>
카카오 CI <사진 카카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