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월드` 시장으로 진격하는 NXP… 안전한 초연결 사회를 꿈꾸다

릭 클래머 NXP CEO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NXP FTF 기술포럼에서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릭 클래머 NXP CEO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NXP FTF 기술포럼에서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NXP는 각국 정부와 협력해 `안전한 연결`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힘쓸 것입니다. 똑똑한 세상으로 가기 위한 준비 단계죠.”

네덜란드 종합반도체 업체 NXP는 17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개최된 연례행사 `NXP FTF 기술포럼 2016`에서 도시, 산업, 자동차, 생활 네 개 분야를 공략해 성장세를 지속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각국 정부와 협력해 연결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여타 반도체 업체와 비교하면 스케일이 남다르게 크다는 평가다.

릭 클레머 NXP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행사에 나와 “미국 교통부가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챌린지` 프로젝트에 차대차(V2V), 차대인프라(V2I), RFID 태깅, 스마트카드IC 기술을 제공키로 했다”고 밝혔다.

스마트시티 챌린지는 미국 각 도시를 대상으로 삼은 아이디어 경진 대회다. 연결된 도시 개발, 인구증가에 따른 교통 인프라 문제 해결 방법을 가장 잘 제시한 도시에 4000만달러 상금을 준다. NXP FTF 행사가 열린 오스틴시를 포함해 콜럼버스, 덴버, 캔자스시티, 피츠버그, 포틀랜드, 샌프란시스코 7개 도시가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최종 우승 도시는 6월 발표된다. 우승 도시는 V2X 등 NXP의 첨단 기술을 제공받게 된다.

NXP가 자랑하는 핵심 기술은 보안 연결이다. NXP는 하드웨어 기반 보안기술 분야서 업계 최고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평한다. 신용카드, 전자여권 등에 탑재되는 스마트카드IC나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모바일 결제용 NFC 솔루션 분야서 1위 자리에 오른 주된 이유는 바로 하드웨어 보안 기술력 덕분이었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NXP는 이 같은 경쟁력을 기반으로 최근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주요 10대 도시에 전자결제 솔루션을 공급했다.

NXP는 유럽에선 트럭 자율주행 프로젝트인 유러피안 트럭 플래투닝 챌린지에 V2X 기술을 제공 중이다. V2X는 IEEE 802.11p 기반 통신 기술로 약 1㎞ 거리에서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다. 선두 트럭 운전정보를 받은 뒷 트럭은 조향, 가감속이 자동으로 이뤄지기에 여러 트럭이 달리더라도 운전자는 선두 차량에만 타면 된다. 이 프로젝트에는 유럽 정부와 다양한 현지 자동차 업계가 참여했다.

클래머 CEO는 “NXP는 똑똑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각종 기술을 모두 보유했고, 지금 곧바로 제공할 수 있다”며 “각국 정부, 여러 업계와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맺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완전 자율주행을 위한 플랫폼 `블루박스`도 공개

NXP는 이날 행사에서 완전 자율주행을 위한 플랫폼 `블루박스`를 선보였다. 블루박스에는 NXP의 비전 프로세서인 S32V와 고성능 임베디드 연산 프로세서인 LS2088A가 탑재된다. S32V 프로세서에는 그래픽 엔진과 고성능 이미지 처리 가속기, 최첨단 센서 융합 기술이 포함된다. LS2088A에는 2GHz 속도로 동작하는 8개의 64비트 ARM 코어텍스-A72 코어와 특수 가속기, 고성능 통신 인터페이스, DDR4 메모리 컨트롤러 등이 내장돼 있다. 40와트(W) 전력에서 9만DMIPS(Million Instructions Per Second, 1DMIPS는 초에 100만회 명령 수행) 성능을 제공한다. 비교적 낮은 전력으로 고성능을 구현하기에 냉각시스템이 필요치 않다. 블루박스를 이미지센서, 레이더, 라이더 센서 등과 연동,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으로 꾸미면 지금도 완전한 자율주행 자동차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NXP 설명이다.

커트 시버스 NXP 자동차사업부 총괄 수석부사장은 “NXP는 ADAS를 구현하기 위해 고객사가 겪는 어려움을 이해하면서도 ISO26262 같은 기능 안전성 규격을 준수하는 방대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며 “블루박스는 미래 자율 주행차 시대를 열기 위해 준비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NXP는 이외에도 △인간과의 상호 작용에 특화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i.MX8 다중감각구현킷(MEK:Multisensory Enablement Kit) △소형, 경량 사물인터넷(IoT) 기기용 단일칩시스템모듈(SCM:Single Chip System Modules)인 SCM-i.MX 6솔로X △최대 20Gbps 통신 성능을 가진 홈 게이트웨이 플랫폼 △지그비 3.0 스택을 장착한 다양한 IoT 무선 모듈 △보안 접촉, 비접촉식 POS시스템을 손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판독 솔루션 플랫폼 SLN-POS-RDR를 발표했다.

오스틴(미국)=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