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에너지, 발전 사업 무게중심 `한국서 해외로`

민간 발전업계 맏형 격인 포스코에너지가 해외사업 덩치를 빠르게 불리고 있다. 한국에선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급전순위와 수익성은 계속 떨어지고, 신기후체제 대응에 따른 석탄화력 리스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력이 남아돌면서 발전(發電)으로 성장하기는 틀렸다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로 시장은 포화상태를 이미 지났다.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포스코에너지는 베트남과 몽골, 이란에서 총 4개 화력발전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의 발전용량 합계는 원전 3기에 해당하는 3500㎿에 달한다.

우리나라 발전시장에 공급 과잉이 심화되면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출발했던 해외 발전소 건설을 중동과 중앙아시아까지 확대한다.

몽즈엉Ⅱ 석탄화력발전소 전경
몽즈엉Ⅱ 석탄화력발전소 전경

포스코에너지 해외 발전시장 공략은 더디더라도, 사업성 중심으로 진행됐다. 그동안 완료한 해외사업도 2014년에 준공한 인도네시아 칠레곤과 지난해 마무리된 베트남 몽즈엉2 정도다. 한국 내 발전사업 비중을 중심으로 놓고 포트폴리오를 짰기 때문이다. 용량 규모로도 우리나라 민간발전업계 최대 사업자다.

이제는 국내 사업보다 해외 사업 비중을 확연히 늘리기 시작했다. 현재 진행 중인 한국 내 신규 발전소는 포스파워를 앞세워 건설하는 삼척화력이 유일하다. 전력 공급 과잉이 심화되면서 향후 발전소 추가에 대한 별다른 계획조차 세워놓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칠레곤, 베트남 몽즈엉2 프로젝트 성공이 지금 해외시장 중심 전략에 큰 힘이 됐다. 칠레곤발전소는 포항과 광양에서 부생가스 발전소를 운영했던 경험을 살려 인도네시아 부생가스로 전력을 생산하는 첫 사례다. 포스코와 함께 인도네시아에 동반 진출해 그룹 시너지를 높이고 해외 부생가스 발전 운영 레퍼런스를 쌓았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2월 이란 철강기업 PKP와 부생가스 발전소와 담수화 설비 관련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특히 부생가스 발전소는 제철소와 연계돼야하는 특성을 고려해 모회사 포스코와 동반 진출하는 그룹 사업으로 추진된다.

몽즈엉2는 해외 석탄화력 시장에서 포스코에너지 입지를 확실히 해줬다. 베트남 최초 민간 석탁화력발전사업으로 베트남 국가 발전설비 용량의 약 4%를 담당한다. 프로젝트가 성공하면서 포스코에너지는 베트남 뀐랍2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이어 베트남 북부 꽝닌성 석탄화력까지 베트남에서만 3개의 프로젝트를 맡았다.

몽골 최대규모 민간발전 사업인 CHP5 프로젝트도 올 하반기에 착공한다. 2014년 6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2년 만이다. 울란바토르시에 150㎿ 발전소 3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약 1조5000억원 규모다.

포스코에너지 관계자는 “글로벌 전력회사인 미국 AES와 함께 몽즈엉2를 추진하면서 건설 노하우와 선진 운영 기술을 충분히 축적했다”며 “향후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지에서 추가 사업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 포스코에너지 해외사업 현황 (자료: 포스코에너지)>


 포스코에너지 해외사업 현황  (자료: 포스코에너지)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