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미국시각 18일 마운틴뷰에서 열린 개발자회의 `구글IO 2016`에서 새로운 가상현실(VR) 플랫폼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음성 작동 소프트웨어(SW)를 발표했다. 이들 제품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과 경쟁하는 제품으로 세계 IT시장을 주도하는 이들 업체간 경쟁이 격화할 전망이다. 오는 가을에는 구글이 이날 공개한 VR 플랫폼 `데이드림(Daydream)`을 장착한 스마트폰을 삼성전자 등이 잇달아 쏟아낼 것으로 보여 `VR 휴대폰` 시대도 조만간 활짝 열릴 전망이다. 검색으로 세계 인터넷시장을 휘어잡은 구글은 이날 VR 플랫폼 `데이드림`과 `어시스턴트(Assistnat)` `홈(Home)` `알로(Allo)` `듀오(Duo)` 등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한 다수 음성작동 SW를 선보였다. 이들 SW 및 가정용기기는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등과 경쟁하는 제품이다.
◇마침내 베일 벗은 VR플랫폼 `데이드림`
구글이 어떤 VR 플랫폼을 선보일지 행사 전부터 초미의 관심이었다. 글로벌 기업간 VR 주도권 다툼이 치열한 가운데 구글은 `데이드림`이라는 VR 플랫폼을 선보였다. 구글 발표로 VR 시장 패권을 둘러싼 삼성전자, 페이스북, HTC, 소니간 경쟁이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앞서 페이스북은 지난 2014년 오큘러스라는 VR회사를 20억달러에 인수, 일찍부터 VR 시장에 뛰어들었다. 데이드림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고성능 VR 플랫폼이다.
클레이 베이버 구글 VR담당 부사장은 이를 공개하며 “스마트폰, 헤드셋, 컨트롤러, 앱 등을 포괄하는 플랫폼”이라며 “안드로이드 차기 버전인 안드로이드N에 VR 모드가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몇 달 내 데이드림용 헤드셋과 컨트롤러가 나온다”며 “삼성, 알카텔, HTC, LG, 샤오미, 화웨이, ZTE, 아수스 등이 올 가을에 데이드림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이날 200여가지 기능을 추가한 안드로이드N과, 착용형(웨어러블) 단말기용 플랫폼 `안드로이드 웨어` 2.0 버전도 선보였다. 기능면에서는 안드로이드N이 깜짝 놀랄만한 새로운 것이 없었다는 평가다.
◇대화식 음성 비서 `어시스턴트`
`어시스턴트`는 사람 음성을 알아듣고 업무를 도와주는 `똑똑한 비서`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개막 기조연설에서 스마트폰으로 어시스턴트에 직접 물어보는 방식으로 어시스턴트를 소개했다. 그는 어시스턴트에 “누가 레버넌트를 감독했나?”고 물었고, 스마트폰은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라고 답했다. 이어 피차이는 “그가 어떤 상을 받았냐”고 다시 물었고 스마트폰은 이냐리투 감독이 받은 상 목록을 제시했다. 피차이 CEO는 어시스턴트에 대해 “전통적 비서”라고 강조했다.
◇가정용 디지털비서 `구글홈`
`구글홈`은 사람 음성을 알아듣는 `똑똑한 스피커`다. 180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아마존 `에코(Echo)`를 겨냥했다. 집주인 음성을 알아듣고 지시대로 할 수 있다. 에코로 시장을 선점한 아마존과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가상 비서 SW `어시스턴트`를 탑재했다. 인터넷에 항상 연결돼 있어 정보를 검색해 주거나, 주문을 대행하고 음악도 들려준다. 이용자 기호나 취미, 구매 이력 등 정보를 많이 쌓으면 쌓을수록 더 정밀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머신러닝 기술 때문이다. 구글은 올 가을 이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가격은 미정이다. 아마존은 2년 전 에코를 출시했는 데 현재까지 약 300만 대가 팔렸다. 에코 역시 `알렉사`라 불리는 인공지능 SW를 탑재했다.
◇AI 기반 채팅앱 `알로(Allo)`
`알로`는 스마트폰용 채팅 및 메시징 앱이다. 애니메이션 같은 그래픽과 텍스트 축소 및 확대가 가능하다. 페이스북 메신저 앱 `메신저`와 `왓츠앱`과 경쟁한다.
◇일대일 비디오 앱 `듀오`
보안 강화를 위해 `듀오`는 엔드 투 엔드단에 암호를 걸었다. 듀오의 독특한 기능은 `낙낙(knock knock)`이다. 전화를 받기 전에 누가 전화했는지 실물을 볼 수 있다. 아이폰에 있는 애플의 `페이스타임`과 경쟁하는 기능이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