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페이가 9월경 출시됨에 따라 금융권 행보도 바빠졌다. 현재 은행권 중 유일하게 국민은행이 LG페이 진영에 합류했지만, 이미 상당수 은행이 LG전자와 접촉을 가졌고 조만간 최종 합류 여부를 결정한다.
대형 시중은행인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조만간 LG페이 파트너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이미 현업에서 LG전자에 협력제안을 받았고, 내부에서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상당수 은행이 동참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특히 IC기반 인프라를 보유한 은행 입장에서는 LG페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에 비해 이용률도 저조하고, 취급가맹점도 부족한 IC현금카드 시장을 키우는데 LG페이만한 플랫폼이 없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도 LG전자와 협의를 가진 것은 맞다”며 “초기에 들어가는 것보다 다른 은행 추이를 지켜본 후 참여를 확정하겠다고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지방은행과 중소형 은행도 LG페이 진영을 조만간 결론낼 방침이다.
카드업계도 합종연횡이 활발하다. KB국민카드와 신한카드를 비롯해 롯데카드, 하나카드, 비씨카드, NH농협카드가 가세했다. 현대카드와 우리카드 등도 조만간 참여한다. KICC 등 다수 밴사도 LG진영에 합류해 `IC거래 진영`을 구축했다.
중장기적으로는 화이트카드 형태를 해외에 어떻게 이식시키느냐도 관전 포인트다.
이미 IC카드 전환은 중국, 미국 등 MS기반 나라에서도 시작됐다. 그만큼 해외 진출 시 인프라 투자 비용이 적게 들어 LG페이 해외 수출도 먼 이야기는 아니다.
IC칩 탑재라는 강력한 소구가 있기 때문이다. IC카드는 기존 MS카드에 비래 기록할 수 있는 데이터 양이 많고 보안성과 내수성이 우수하다.
시중 은행 한 관계자는 “LG페이를 바라보는 금융권 시각이 최근 들어 달라졌다”며 “IC칩 활용과 스마트OTP탑재를 추진하는 것만으로도 강력한 킬러 플랫폼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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