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th 칸 리포트㊾] ‘곡성’ 쿠니무라 준, 韓영화로 칸 레드카펫 밟은 日배우의 이야기(인터뷰)

사진=이십세기폭스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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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배우 쿠니무라 준이 한국 영화 ‘곡성’으로 제69회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속내를 알 수 없는 음산한 눈빛으로 국내 관객들에게 오싹함을 안겨줬던 그는 칸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에게도 강렬함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발산했다. 무표정한 얼굴로 그저 카메라를 응시했을 뿐인데 오싹함을 느끼는 건 비단 한 사람만이 아닐 것이다.

19일 오전(현지시각) 프랑스 칸 제이더블유 매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영화 ‘곡성’ 한국매체 인터뷰에는 나홍진 감독을 비롯해 배우 곽도원, 천우희, 쿠니무라 준 등이 참석했다.



영화를 보고 나니 웃어도 무섭다는 한국 취재진의 말에 쿠니무라 준은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그럼 울면 되겠느냐”라고 재치 있게 받아쳤다. 커다란 눈이 곡선을 그려도 영화 속 강렬한 이미지는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다.

쿠니무라 준은 극 중 마을의 외지인 역을 맡았다. 그는 의문의 사건 이후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는 소문 속에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미스터리한 존재감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사진=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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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던 그가 레드카펫과 시사회 후 사진을 찍는 포즈를 연신 취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레드카펫을 처음 밟았던 그였기에 미리 포즈를 준비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는 “(포즈를) 미리 생각 했던 것은 맞다”며 “카메라가 내 쪽을 향했을 때 취해야 할 포즈를 생각했다. 스크린을 통해 내 모습이 나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내가 포즈를 취했는데 사람들의 환호성이 들렸다. ‘뭐지?’하며 스크린을 봤는데 내 모습이 나오고 있더라”고 말했다.

쿠니무라 준은 ‘곡성’과 칸영화제를 통해 얻은 것 중 최고로 ‘좋은 경험’을 손꼽았다. 그는 “칸영화제는 세계 제일의 영화제다. 그걸 경험했다. ‘곡성’ 촬영을 하며 좋은 감독과 배우들과의 경험들이 다음 작품을 할 때 많이 반영될 것 같다. 아직까지 잘 모르겠지만 아마 많은 것이 바뀔 것 같다”고 답했다.

사진=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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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그는 강렬한 표정연기의 노하우로 자연스러움을 이야기했다. 그는 특별한 노하우라고 하지 않았지만, 자연스러움이야말로 오랜 연기경험을 가진 배우의 전유물이다. 그는 “연기를 하며 카메라가 나를 찍을 때 연기를 하려 노력하지 않는다. 다만 상대 배역이라든지 촬영 공간 등 그 분위기를 느끼려고 항상 생각한다. 그게 노하우가 아닐까 싶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곡성’은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사건과 기이한 소문 혹 미스터리하게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 11일 전야 개봉.

칸(프랑스)=조정원 기자 jwc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