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구조 로봇 `에밀리(EMILY)`를 아시나요?
외신에 따르면 미 해군과 해양로봇전문기업 하이드로낼릭스(Hydronalix)가 공동으로 개발한 인명 구조 로봇 `에밀리`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얼마전 `에밀리`는 큰 활약을 했다. 시리아 난민이 탄 배가 그리스 섬 레스보스 근처 바다에서 좌초됐는데 많은 사람을 건져냈다. `에밀리`가 구조한 사람이 거의 300명에 달했다.
EMILY는 Emergency Integrated Lifesaving Lanyard 약어다. 미 해군연구청(ONR)이 시행하는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 받아 하이드로낼릭스(Hydronalix)가 개발했다. 미 해군은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첨단제품을 개발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컬러 색을 하고 있는 에밀리는 길이가 1.2미터(40피트)다. 무게는 25파운드다. 1시간에 최대 22마일을 갈 수 있다. 조난자를 위해 양방향 무선통신이 가능하다. 야간 구조를 위해 조명도 갖췄다. 고강력 섬유인 켈브라로 만들어져 튼튼하다. 내부 부품은 항공기에서 사용하는 고정밀, 고강도 부품을 적용했다. 에밀리를 만든 하이드로낼릭스 최고경영자(CEO)은 멀리건은 “진짜 튼튼하다. 바위나 암초에 부딪혀도 깨지지 않는다”고 자랑했다.
에밀리는 외형만 보면 로봇이라기보다 부표처럼 생겼다. 멀리서 원격 조정이 가능하다. 재난시 헬리콥터나 다리에서 던져 조난자를 구한다. 에밀리 개발은 15년전인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하이드로낼릭스와 ONR은 파트너십을 맺고 고래를 감시하는 드론 같은 장비를 만들었다. 에밀리 개발의 시초였다. 그러다 아프카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전쟁이 발발하자 멀리건은 이 장비를 군용으로 개량, 항공 감시용으로 사용하게 했다. 2011년에는 추가로 자금을 지원 받아 허리케인을 추적하는 장비로 발전시켰다. 이 장비가 발전해 `에밀리`가 됐다. 멀리건은 260개 `에밀리`를 만들어 미 해군에 제공했다. `에밀리`는 여러 나라에 보급됐다. 외신에 따르면 한국도 포함됐다. 한국 외에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영국, 프랑스, 몽골, 브라질, 멕시코, 그리스 등에 보급됐다. 미국 오리건주와 워싱턴DC도 에밀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에밀리`는 바다 뿐 아니라 산불 등 화재시에도 사용할 수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