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합작 주도 최규성 우리조명 대표 "글로벌 시장에서 정면 승부"

최규성 우리조명 대표
최규성 우리조명 대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습니다. 정면 돌파할 생각입니다.”

최규성 우리조명 대표는 중국 위중까오홍(Yuzhong Gaohong·이하 위중)과의 합작사 설립으로 제2의 도약을 이루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발광다이오드(LED)의 등장으로 세계 조명 시장이 급격히 변화하고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지만 정면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다.

우리조명은 올해 설립 50년이 된 회사다. 가정용 형광등과 TV에 들어가는 CCFL 등을 만들어 성장했다. 이후 TV 조립, 연성회로기판(FPCB), 휴대폰 부품 등으로 사업을 확장, 계열사 포함 매출 2조원을 넘는 중견그룹이 됐다.

하지만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우리조명 사정은 썩 좋지 않다. 조명 사업이 부진하면서 최근 몇 년간 손실을 입었다.

최 대표는 우리조명의 미래를 위해 영입된 `구원투수`다. 윤철주 우리그룹회장이 삼고초려 끝에 그를 직접 영입했다. LG전자에서 28년간 상품기획, 전략, 마케팅을 담당하며 시스템 에어컨과 에어워셔 등을 탄생시킨 그의 능력을 높이 샀다.

최 대표는 “그룹의 핵심인 조명 사업을 빼놓고서는 성장이 무의미하다 판단했다”며 “지난 1년 동안 사업 강화할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위중과의 합작은 그가 내놓은 첫 대형 성장 플랜이다. 글로벌 수준의 대량생산 체계를 갖춰 세계 조명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와 포부가 담겼다.

국내 기업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해외 기업 물량 공세에 버거워하는 실정이다. 삼성도 LED 조명 시장 문을 두드렸지만 높은 진입 장벽을 실감하고 있다. 우리조명의 합작사 설립 투자는 그 만큼 과감한 도전이며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평가된다.

최 대표는 “글로벌 기업 수준의 생산 규모를 갖추기 때문에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며 “우리의 LED 기술과 중국 제조가 더해져 확실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합작사의 생산 규모(연간 1억2000만대)는 글로벌 조명 업체에 필적하는 수준이다. 대부분 자체 생산 시설보다 외주 생산을 통해 제품을 조달한다. 국내 조명 업계에서 우리조명과 같은 생산 규모를 갖추는 것도 이례적이다.

합작사는 2020년까지 매출 5억달러(약 6000억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조명 제조에 필요한 LED패키지와 모듈은 우리조명그룹 내 계열사에서 담당해 합작사 설립에 따른 파급 효과도 상당할 전망이다.

국내 안산 공장은 프리미엄 제품을 위주로 생산하고, 기존 공장인 베트남과 이번에 새롭게 세울 중국 합작사는 가정용 조명 수출 전진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 출신 전문가를 영입해 본사에 소프트웨어연구소를 설립했다.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 무선통신 기능을 조명에 접목, 고부가 제품을 내놓고 사물인터넷(IoT) 시대에도 대비하기 위해서다.

최규성 대표는 “IoT가 접목된 조명은 통신사와 계약을 마쳐 상용화 직전에 있다”며 “다양한 소비자 기호를 만족시킬 수 있는 조명 솔루션과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해 `글로벌 조명업체`로서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자료: 우리조명>


자료: 우리조명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