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구글에 도전장?....자율주행차 테스트로 `시선`

우버가 구글에 도전장을 냈다.

차량 공유서비스로 세상을 뒤흔들어 놓은 우버가 구글이 선점한 자율주행차(무인자동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미국 피츠버그에서 시험 운행하는 것이 목격됐다. 피츠버그는 눈과 비가 많아 자율주행차를 테스트하기 좋은 조건이라는 게 우버 측 설명이다.

우버가 피츠버그에서 자율주행차를 시험하고 있는 모습.
우버가 피츠버그에서 자율주행차를 시험하고 있는 모습.

23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우버는 `포드 퓨전` 하이브리드를 개조한 자율주행차를 피츠버그 도로에서 시험주행 했다. 이 차는 각종 센서와 레이저 스캐너, 고해상도 카메라, 레이더 등을 장착하고 데이터를 수집했다. 피츠버그 규율 때문에 사람도 동승했다. 자율주행차가 스스로 운전하는 동안 숙련된 운전자가 동승해 `기계의 운전` 여부를 살폈다.

우버는 “자동차 사고 94%는 사람 실수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다”며 자율주행차 개발 이유를 설명했다. 피츠버그는 눈과 비가 많이 와 자율주행차를 시험하기 좋은 장소라고 우버는 덧붙였다. 우버가 이번에 실험한 자율주행차는 100% 자동은 아니었다. 언제든 사람이 운전할 수 있는 모드로 변경이 가능하다. 장애물 등 유사시 경보음과 함께 자율주행모드에서 벗어난다. 우버는 오래 전부터 자율주행차 개발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프로토타입을 만든 건 10년도 넘는다. 최근에는 카네기멜론대학(Carnegie Mellon University) 로봇공학연구소와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550만달러를 기부해 이 대학 안에 관련기술을 연구하는 `우버 첨단기술센터`도 2013년 개설했다. 오는 2020년까지 자율주행차를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우버의 이번 행보로 구글과의 경쟁 긴장감이 높아졌다. 앞서 구글은 자체 소셜 내비게이션 앱 `웨이즈`에 파일럿 서비스로 카풀 서비스를 추가, 우버를 자극한 바 있다. 이 카풀 서비스는 샌프란시스코 지역 웨이즈 이용자 가운데 출퇴근 방향이 같은 사람이 함께 차를 이용하는 것이다. 차를 얻어탄 사람은 1.6㎞당 0.54달러(약 630원)를 낸다. 구글은 우버 투자사기도 하다.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은 2013년부터 우버에 2억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자율주행차를 놓고 구글과 우버 관계가 더 돈독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이유다.

우버와 경쟁하고 있는 또 다른 차량공유서비스업체 리프트(Lyft)는 GM과 협력해 일년 안에 무인 택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초기에는 운전기사가 함께 탑승해 위급상황에 대처하도록 할 계획이지만 곧 운전기사가 없는 무인택시 자율주행 자동차를 운행할 방침이다. 애플도 자율주행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최대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 디디추싱에 10억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주요 정보통신(ICT)기업과 자동차 기업이 합종연횡을 맺으며 자율주행차 개발에 나서고 있어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미국 국가고속도로교통안전청(NHTSA)은 오는 7월까지 공청회를 거쳐 자율주행차 관련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