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기가(GiGA) 스마트팜` 서비스를 출시했다. 최적의 농작물 재배 환경을 구현하면서 구축비는 40% 절감한다. 전국 10개 거점에 실습 교육장과 현장지원센터를 개설, 농민을 지원한다.
KT는 온실제어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기가 스마트팜 서비스를 26일 공개했다. 기가 스마트팜은 센서가 달린 IoT 기기로 재배시설의 온도, 습도, 일사량, 이산화탄소, 토사 등 환경을 분석한다. 제어장치로 최적의 작물 재배 환경을 구현한다. 예를 들어 내부 온도가 높으면 자동으로 창문을 열거나 선풍기를 가동하는 식이다.
서울대 연구 자료에 따르면 스마트팜은 일반 농가 대비 작물 생산량이 20~30% 증가하고, 인건비는 9% 감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입은 31% 증가한다. 하지만 농림축산식품부 조사 결과 도입 농가의 53.8%가 스마트팜 도입의 걸림돌로 `초기 투자 및 관리비용 부담`, 16.7%가 `ICT 사용 어려움`을 꼽았다.
KT는 초기 비용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융합기술원이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 솔루션을 적용했다. 서로 연동한 5개동의 비닐온실(약 0.33㏊=3300㎡) 기준 도입 비용은 1400만원으로 기존(2200만원) 대비 최대 40% 절감된다. 기술 혁신으로 원가를 절감한 덕분이다. 월 통신(무선) 사용료는 2년 동안 면제한다.
또 다른 걸림돌인 농업인 ICT 활용 교육과 사후관리(AS) 문제는 전국 10개 거점 실습교육장과 현장지원센터에서 해결한다. 오는 7월에 오픈되는 실습교육장에서는 실제 현장과 동일한 환경에서 스마트팜 장비를 활용한 농업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서울, 용인, 담양, 부여, 성주 등 5개 지역 농업기술센터와 KT가 공동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용인, 김제, 논산, 성주, 춘천 등 전국 주산지 다섯 곳에는 직접 출동이 가능한 현장지원센터를 운영한다. 스마트팜 솔루션 도입 농가의 불편 사항과 AS 해결이 목적이다.
기가 스마트팜은 농가 시설 이상 유무를 24시간 모니터링하는 `스마트팜 통합 관제센터` 기능도 제공한다. 외출 시에도 스마트폰으로 시설과 작물 상태를 원격 진단할 수 있다. IoT 서비스의 취약점으로 지적되는 PC·스마트폰 해킹 차단 기능도 강화했다.
머신러닝(자가학습) 기반의 온실별 맞춤형 제어 기능은 데이터를 지속 축적, 기능을 향상시킨다. 강원도와 전라도, 고지대와 저지대 등 서로 다른 환경에서도 최적의 제어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환경 재해에 따른 피해 보상을 위해 보험사와 보상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송재호 KT 미래사업개발단장은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해 농가의 목소리를 듣고 불편 사항을 개선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면서 “최적 재배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 농가 소득 증대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농장에 ICT를 접목하는 스마트팜은 귀농 인구가 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국내 귀농 가구는 2013년 3만2424가구에서 지난해 5만가구로 54% 이상 증가했다. KT뿐만 아니라 SK텔레콤, LG유플러스도 다양한 솔루션과 서비스를 내놓고 `똑똑한 농장`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