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벤처캐피털 주역 만나다, "산업 조연에서 주연될 날 꿈 꿔"

미래 벤처캐피털업계의 `큰 손`으로 성장할 주역이 한 자리에 모였다.

벤처캐피털업계 고질적 인력난을 해소하고 미래 신성장동력인 벤처를 발굴·투자할 우수 인재에 관심이 모아진다.

중소기업청과 한국벤처투자가 주최하고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주관한 `1기 벤처캐피털 신규 인력 양성 과정` 졸업식이 지난 27일 서울 서초동에서 열렸다.

조강래 한국벤처투자 대표(앞줄 왼쪽 여섯 번째)와 벤처캐피털 신규인력 양성과정 1기 졸업생들이 파이팅하고 있다.
조강래 한국벤처투자 대표(앞줄 왼쪽 여섯 번째)와 벤처캐피털 신규인력 양성과정 1기 졸업생들이 파이팅하고 있다.

이 날 주인공은 VC 투자심사역으로 활약할 15명 수료생이다. 대기업, 금융사, 건설사, 회계법인 등 다양한 산업계 출신으로 잘 나가는 직장을 그만두는 `강수`를 두며 VC업계에 뛰어들었다.

졸업생을 대표해 소감을 발표한 안영현씨도 삼일회계법인 출신으로 인수합병(M&A) 컨설팅 등을 담당했었다. 안씨는 “벤처 창업이 활발해지면서 주변에 친구나 지인이 창업에 뛰어드는 모습에 관심이 생겼다”며 “다양한 창업가를 만나 스토리를 발굴하고 성장을 돕는 일이 매력적이다. (투자는)산업의 조연 역할이지만, 내가 투자한 기업이 주연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안씨를 비롯한 1기 수료생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6개월간 VC전문 교육과정을 이수했다. 기존 투자심사역이 새로이 VC업계에 일하면서 약 일주일간 교육을 받는 것에 비하면 집중교육을 받은 셈이다. 이들 중 3분의 1은 인턴십 활동 중에 투자심사역으로 채용됐다.

조강래 한국벤처투자 대표는 “졸업생들이 벤처캐피털 관련 법령 및 산업 전문지식을 쌓아 벤처투자 시장에서 주역으로 활약할 것을 기대한다”며 “초심을 잃거나 포기하지 말고 전력투구해 대한민국의 꿈과 비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강래 한국벤처투자 대표가 벤처캐피털 신규인력 양성과정 1기 수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조강래 한국벤처투자 대표가 벤처캐피털 신규인력 양성과정 1기 수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이의준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부회장(연수원장)은 “미래 대한민국은 벤처 창업가와 투자가가 이끌 것”이라며 “새로운 VC문화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나아가 산업의 글로벌화에도 앞장서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날 모인 VC업계 관계자들은 저성장 위기를 맞은 우리나라 산업의 새 성장동력은 벤처며, 이를 위해 새로이 업계에 진입하는 젊고 유능한 인재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2000년대 벤처 투자 거품이 꺼지면서 전문 인력이 대거 이탈, VC업계에서는 지속적 인력난을 호소해왔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앞으로 수료생과 기업을 연결하는 온라인 채용 플랫폼을 운영할 계획이다.

권준희 수림창업투자 대표는 “벤처캐피털리스트는 제무재표가 잘 갖춰진 상장사 투자와 달리 세밀하게 기업을 분석하는 전문지식 이상의 역량이 필요하다”며 “산업에 매몰되지 말고 전체 시장과 경제 변화를 모두 읽을 수 있는 시야가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